3일 치러진 아이오와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 에서  투표결과를 집계하는 모바일 앱 (응용 프로그램) 오류로 투표결과를 하루 늦게 발표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모바일 앱을 둘러싼 비난이 커지고 있다.

아이오와 민주당은 모바일 앱으로 투표 결과를 집계하기로 했으나 집계 단계별 결과가 일치하지 않자 결국 앱 사용을 포기하고 수작업으로 개표해 결과를 발표했다.

아이오와 주 민주당 당직자들이 "부분적으로만 작동하고 신뢰할 수 없는 결과를 낸" 소프트웨어의 코딩 문제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이 어플리케이션은 2016년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본부 임원들이 설립한 '섀도우(Shadow)'라는 무명의 회사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자들이 직접 투표한 표를 집계하는 앱은 진정한 모바일 투표기 아냐"... 보츠

다수의 온라인 언론들은 해당 소프트웨어의 보안 결함에 대해 즉각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블록체인 투표 앱 개발회사들은 이번에 사용된 사용된 앱은 엄격하게 봐서 모바일 투표앱으로 간주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미국의 블록체인 투표 스타트업 회사로 그간 2018년 웨스트 버지니아 선거를 포함하여 50건이 넘는 선거를 치른 바 있는 보츠(Voatz)는 이번에 섀도우가 개발한 앱이 투표자들이 직접 투표한 표를 집계하는 앱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보츠는 이번 아이오와 경선에 회사가 관여하지 않았음을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 아이오와 민주당에서 사용된 기술에 대해 우리가 코멘트 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전에 이 기술과 이를 개발한 회사에 대해 전혀 들어본 바가 없기 떄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보츠가 아이오와 경선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사람들이 직접 투표한 표를 집계만 하는 앱은 모바일 투표앱이라고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또 다른 블록체인 기반 투표 전문회사인 오하이오 소재 보템(Votem)도 보츠의 발표에 동의하면서 아이오와 경선에서 사용된 앱의 기능이 어떤 것이었는지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템의 CEO 피트 마틴(Pete Martin)은 코인텔레그래프에 보낸 이메일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이는 확실하게 인증을 받은 투표인이 확인 및 감사가 가능한 전자 암호화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진짜 모바일 투표기는 아닌 것 같다는 판단이다. 이번 코커스는 투표자들의 신분이 알려져 있었다는 면에서 독특한 측면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투표자들의 신분은 표와 분리되어 있고 이는 모두 '투표 증명' 프로토콜의 일부에 해당된다."

블록체인 자체는 섀도우 앱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해... 보템

마틴 CEO는 블록체인 기술이 아이오와 경선에서의 실수를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블록체인 그 자체가 답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중요한 몇 가지 이점을 제공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블록체인 자체는 섀도우의 앱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중립적인 확인 기능과 감사 기능, 수학적 정확성 등을 제공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그 초기부터 이를 잡아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었을 것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투표 산업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상당한 성장세에 있었지만 블록체인이 변경 불가한 기록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일부 중요한 정치 인사들이 블록체인이 투표에 도입될 경우 그 과정의 투명성과 선거의 민주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대통령 후보 앤드류 양(Andrew Yang)은 작년 8월 자신이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투표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서 2020년 1월 보도된 것처럼 버지니아 주가 선거와 투표 과정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다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