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블록체인 접목…안전성↑


“내년 상반기 VC와 스타트업 대상 핀테크 서비스 출시”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토스(비바리퍼블리카) 처럼 급성장세를 타는 유명 회사 비상장 주식을 올 연말에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더욱 안전하게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두나무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증권플러스 비상장’이 오는 9월부터 단계적으로 블록체인을 접목, 매도자와 매수인의 신원확인은 물론 명의변경과 주주명부관리 등 전 과정이 분산원장 기술로 자동화되는 것.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비상장 주식 거래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신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두나무는 또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증권플러스 비상장 플랫폼에 모인 스타트업들과 벤처캐피털(VC)을 연결하는 B2B(기업간거래) 핀테크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즉 국내 스타트업은 기업설명회(IR) 등 VC와 직접 소통을 통해 투자기회를 찾고, VC도 자체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면서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는 창구로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MAU 6개월 만에 4배↑ 

 

두나무 이성현 핀테크사업실장은 20일 서울 테헤란로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나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바일 앱으로 비상장 주식 거래를 지원하는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블록체인을 접목해 오는 9~10월부터 기존에 통일규격주권을 발행하지 않은 대다수 유망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등의 비상장 기업주식을 거래 할 수 있도록 베타 서비스를 할 것”이라며 “연말에는 일반 이용자 대상으로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을 비롯해 코스콤 ‘비 마이 유니콘’, 피에스엑스(PSX) ‘판교거래소’, 캡박스 ‘엔젤리그’ 등 최근 비상장 주식 거래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두나무가 자체 블록체인 기술과 모바일 주식투자 플랫폼 ‘증권플러스(옛 카카오스탁)’ 운영 노하우를 결합한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비스 대상을 비통일주권 거래로 확대 개편하는 것이다.

이 실장은 “최근 K-OTC에서 거래되는 종목과 규모가 늘어나는 등 비상장 주식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서비스를 지원하는 업체도 많아지고 있다”며 “야놀자, 마켓컬리, 토스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유망 스타트업들도 크게 성장하고 있어 일반 투자자들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초 1만 명 수준이었던 증권플러스 비상장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지난달에 4만 4000명을 넘어섰고 누적 가입자도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거래량이 늘어나는 수치만 봐도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과 VC 연결해 투자 선순환 이룬다

 

두나무가 삼성증권과 운영하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지난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규제특례(혁신금융서비스 지정)도 받았다.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은 두나무도 비상장 주식 거래 업무를 할 수 있는 규제특례가 적용된 것이다. 기존에는 증권플러스 비상장 이용자들이 거래 협의를 한 후 직접 삼성증권에 매매주문을 내야했지만, 오는 7월 말이나 8월 초부터는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 증권플러스 비상장 앱 안에서 곧바로 매매주문을 할 수 있게 된다.

두나무는 나이스평가정보와 나이스디앤비로부터 기업 정보 및 분석 보고서를 받아 투자자에게 제공하면서 정보 비대칭성 해소 등 거래 안전성도 높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스타트업·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수단으로 증권플러스 비상장 플랫폼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이 실장은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자유치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등이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며 “블록체인 기반으로 주주명부관리 등 비상장 주식 거래 활성화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스타트업과 VC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핀테크 서비스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