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투자자들이 이번 달 들어 일론 머스크(Elon Musk) 때문에 여러 차례 실망을 하고 있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TSLA)가 2020년 들어서 BTC보다 상승률 더 높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 대비 테슬라(TSLA) 주식 실적을 추적하는 CBOE 수치에 따르면 BTC/USD 가격이 1월 1일 이래로 30% 증가한 반면 TSLA는 38%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사상 최고 수치 기록

대부분 관측통들의 예상을 뒤엎고 머스크가 이끄는 자동차 회사는 이번 달 들어 증시의 최고 스타로 자리 잡았으며 거시경제 압력과는 무관하게 29일 사상 최고가 589 달러를 찍었다.

Tesla stock versus Bitcoin, Jan. 1, 2020-present

테슬라 주가 대 비트코인 가격, 2020년 1월 1일 ~ 현재. 출처 : Mati Greenspan/ Twitter/ CBOE

이러한 뉴스는 한때 암호화폐 팬이라고 고백했던 머스크가 암호화폐에 대해 '중립적'이라는 발언을 한 뒤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코인텔레그래프에서 보도된 것처럼 머스크는 비트코인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할 특별한 견해가 없다"고 말을 했으며 암호화폐가 불법적인 목적에 사용될 우려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BTC/USD 가격은 중국에서의 코로나바이러스 발병과 지정학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그간 선전을 해오긴 했으나 테슬라의 주가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코인텔레그래프 마켓(Cointelegraph Markets)의 애널리스트 매티 그린스펀(Mati Greenspan)은 이 두 자산을 비교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해 "금년도에 최고의 실적을 거두는 자산은 못되는 것 같다"고 논평했다.

그럼에도 BTC가 장기적으로 상승률 더 높을 수 있어

한편 같은 코인텔레그래프의 애널리스트 미카엘 반 데 포프(Michaël van de Poppe)는 테슬라와 비트코인이 각각 1200억 달러와 1700억 달러라는 유사한 수준의 시가를 갖고 있음에 주목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우리 시장이 얼마나 작은지를 실감할 수 있으려면 다음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에 걸쳐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률은 거의 900만%에 달해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한편 2010년 20 달러 정도에서 30배 가량이 오른 테슬라의 가격 상승폭은 그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머스크는 그간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해왔다는 면에서 다른 IT 업계 유명인사들과는 다른 면이 있긴 하다.

물론 트위터의 CEO 잭 도시(Jack Dorsey)도 작년 라이트닝 토치(Lightning Torch) 릴레이 행사를 포함하여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자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