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과 스페이스엑스(SpaceX) 등에 대해 때로는 이해하기 힘든 트위터 메시지를 날리던 테슬라(Tesla)의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20일 팟캐스트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운을 떼고는 비트코인이 불법 거래에 사용될 가능성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춰 이야기했다.

그는 최근에 암호화폐와 관련하여 짤막하면서도 애매모호한 트윗을 올려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10일 그는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은 내게 있어 안전한 단어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올렸었다.

그 전 2019년 4월 머스크는 "암호화폐는 내게 있어 안전한 단어다"라는 트윗을 올렸었다.

그가 전에 트위터에서 "테슬라 주식을 주당 가격 420 달러에 다 사들이겠다"는 약속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그의 암호화폐 관련 트위터 메시지도 농담인 것처럼 받아들였다. 그러나 초기 금융기술 업계에서 머스크가 미친 영향을 감안하면 그의 말을 쉽게 지나칠 수가 없다.

지난 1999년 일론 머스크는 온라인 은행 X.com을 설립했으며 이는 나중에 다른 회사들과 합병을 거치며 오늘날의 페이팔(PayPal)로 성장했다. 그는 팟캐스트에서 이 회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을 했다.

"페이팔이 내가 제시한대로 계획을 실행했더라면 지금쯤 세계 최고의 시가를 자랑하는 회사가 됐을 것이다."

이 팟캐스트의 인터뷰 진행자는 그런 다음 X.com과 동일선상에 있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머스크에게 물었다. 머스크는 이 질문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런 다음 그는 사토시의 백서가 매우 잘 짜여진 플랜이라고 평가하면서 자신이 암호화폐에 대해 언급을 하면 "이 업계 사람들이 기분 나빠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들 중에 법의 테두리 바깥에 있는 경우도 많이 있다. 물론 여러 나라의 각기 다른 법을 지칭하는 것이다. 그러한 불법 거래에는 지금까지 현금이 많이 사용됐었다. 그러나 불법거래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합법적 거래를 위해 현금이 사용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불법과 합법을 연계시켜줄 수단이 필요하고 바로 그런 면에서 암호화폐가 필요한 것이다."

머스크는 또한 암호화폐에 대해 아직도 전적으로 신뢰하지는 않지만 한 가지 분명한 용도는 존재한다고 말했다.

"불법과 합법을 연계시켜주는 수단이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는 현금을 대체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암호화폐가 일상 거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통화가 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이에 더해 암호화폐가 비록 불법적인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긴 하지만 이에 대해 단정적으로 부정적으로만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며 각국 정부들에 이에 대해 과민 대응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내가 보기엔 오늘날 불법으로 규정된 것들 중에 상당 부분이 불법화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 있다. 각국 정부들은 불필요하게 많은 법을 만들어놓고 뭐든지 불법으로 규정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그의 발언을 종합해 볼 때 머스크는 암호화폐를 전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지만 이에 대해 완전히 반대를 하는 것도 아님이 분명하다. 이번 인터뷰의 초반부에서 그는 "오늘날 은행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을 했으나 이는 스트라이프(Stripe) 같은 경쟁상대의 등장을 언급하는 문맥에서 나온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