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 방산업체 로스텍(Rostec)이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액수를 절반 이상으로 삭감할 계획이다.

로스텍의 로드맵에 따르면 회사는 2024년까지 블록체인 기술 개발 관련 지출액을 284억 루블(4억5320만 달러)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종전까지 관련 투자액을 550억 루블(8억7780만 달러)에서 850억 루블(13억 달러) 사이에서 결정할 계획이었다. 이 뉴스는 러시아 국내 언론기관 코메르산트(Kommersant)가 처음 보도한 것이다.

로스텍은 제품 라벨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데 6억5000만 루블(1030만 달러)가 소요되고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11억700만 루블(1860만 달러)가 들어가며 이 가운데 5억7500만 루블(910만 달러)이 위조제품 및 약품 수요 트래킹 시스템 분야에 들어갈 것이라고 추산했다. 주택 및 전기 수도 분야에서의 블록체인 시스템 도입은 4억7500만 루블(750만 달러)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됐다.

러시아에서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 사례

이 같은 투자 축소에 대해 로스테크 대변인은 "개발 전략과 특정 시장 틈새가 없는 프로젝트들이 중복되어 추진되는 시장에서 자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술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이유로 꼽았다. 그는 러시아 시장이 이러한 조건에서 원만하게 발전해 가고 있으며  "덜 위험한 발전"의 길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로스텍의 입장 선회는 신임 러시아 연방정부 총리 미하일 미슈스틴(Mikhail Mishustin)의 임명과도 관련이 있다. 그는 취임 직후에 디지털 경제의 발전을 일차적인 정부 과제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 송전 사업자인 로세티(Rosetti)는 소매 전력분야에서 블록체인에 근거한 페이먼트 솔루션을 시험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에너지 생산회사와 공급회사, 소비자들 간의 거래를 자동화하고 보다 투명성이 높게 하기 위한 것이다.

러시아의 거대 광업 및 제련 사업자인 노르니켈(Nornickel)도 1차산업 거래 사업자 트라피규라 그룹(Trafigura Group Ltd.), 금속 금융 및 물류 사업자 트랙시스(Traxys SA), 재료기술 및 재활용 분야 전문회사 유미코어(Umicore SA) 등과 공동으로 디지털 금속 토큰 플랫폼을 시험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