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이 8일 연속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 업계에도 연말 호재가 이어질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700만원대로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800만원대를 회복하면서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오전 11시45분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52만1000원이다.

지난해에도 ‘산타랠리’가 암호화폐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당시 400만원 수준이던 비트코인이 450만원으로 깜짝 상승했고 이더리움 역시 10만원 이하에서 15만원까지 반등했다.

올해도 이같은 깜짝 반등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9일을 기점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일부 암호화폐들의 가격이 상승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가격 상승이 특별한 이유 없이 이뤄졌기 때문에 ‘산타랠리’의 전조현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게다가 내년 5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가 다가오는 만큼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 상승할 수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으로 약 4년의 주기로 찾아온다.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반감기 전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미국 투자업체 펀드스트랫의 톰 리 공동창업자는 “비트코인이 최근 하락세지만 바닥에 근접해있다고 본다”며 “내년 반감기 이슈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들의 가격이 일부 회복되긴 했지만 여전히 하락세를 벗어나진 못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지난 9월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반감기 이슈 역시, 이미 가격에 반영돼야 하는데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ETF 승인 심사를 계속 미루면서 오히려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내년에 각국의 암호화폐 자금세탁과 관련된 규제가 명확해진 이후에나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포스트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