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SEC, 17억 달러에 달하는 텔레그램의 ICO에 대해 중지명령 내려

지난 11일 저녁 늦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텔레그램(Telegram)과 텔레그램이 100% 지분을 소유한 TON 이슈어(TON Issuer)에 대해 미등록 토큰 판매를 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같은 날 맨해턴 연방지방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총 시가 17억 달러에 달하는 그램(GRM) 암호화폐 토큰 29억 개를 171명의 구매자들에게 판매했다는 것이다. 이 액수의 1/4 정도에 해당되는 4억2450만 달러는 미국 내 31명의 구매자들이 지불한 것이라 한다.

그런 결과 SEC는 텔레그램과 TON에 대해 잠정적 가처분명령을 획득했다. 이제 TON 투자자들을 위한 공식 텔레그램 채널에서는 원래 10월 31일로 예정됐던 토큰 판매 개시일이 연기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상 최대 규모로 추산되는 사설 초기코인상장(ICO)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TON에 대한 간략한 설명

GRM은 비자의 확장성을 넘어 결제를 가능케하고 분산형 어플리케이션(DApps)을 호스팅하기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인 텔레그램 오픈 네트워크(TON)의 고유통화 이다.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 출신 기업가인 파벨과 니콜라이 두로프(Pavel and Nikolai Durov) 형제가 주도해온 오픈소스 암호화 메신저인 텔레그램에 의해 개발되었다. TON은 전세계 2억 명에 달하는 사용자 층을 보유하고 있는 이 앱 안에서 통합될 예정이다.

제 3자 리서치에 따르면 TON은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고 지금까지 은행거래를 하지 못한 전세계 사람들을 위해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to bank the unbanked)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또한 웹 3.0 어플리케이션을 위한 플랫폼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TON은 암호화폐 업계 사상 최고로 성공적인 ICO 실적을 올린 바 있다. 지난 2018년 텔레그램은 2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친 사설 토큰 세일 라운드를 통해 17억 달러를 조달했다. 파벨 두로프가 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소 100만 달러를 투자하는 사람들만이 TON 토큰 세일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토큰 세일은 미국 규제당국의 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정한 자격을 갖춘 투자자들에게만 한정을 했다.

작년 10월 초 텔레그램은 깃허브(Github) 상에 TON 소스코드를 전면 공개했고 오랫동안 높은 기대를 받아왔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같은 달 말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이에 더해 회사는 모든 투자자들이 TON 키 생성 소프트웨어를 제공 받고 10월 16일까지 GRM 토큰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텔레그램은 10월 8일 TON과 연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자사의 네이티브 암호화폐 월렛 그램스 월렛(Grams Wallet)에 대한 이용약관을 공개했다. 회사는 그와 동시에 블록체인에 대해 어떠한 통제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었다. 이에 따라 회사는 규제당국의 간섭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둘 수 있었다. 그 이유는 회사가 "우리 서비스를 이용함에 따라 세금이 발생하는지, 또는 가상화폐 거래로부터 발생하는 세금을 징수, 보고, 원천공제 등을 해야 할지 여부에 대해 우리는 일체의 책임이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7월의 허가 받지 않은 GRM 판매가 문제로 된 것

TON 토큰 세일과 관련된 문제는 지난 7월에 발생했다. 그 이유는 당시 텔레그램의 그램 토큰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그램 아시아(Gram Asia)가 자체 보유 GRM을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 리퀴드(Liquid)에 토큰당 4.00 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함으로써 원래 판매 가격의 1.33 달러보다 세 배나 높게 팔았기 때문이다.

이는 TON 본사에서 허락을 한 것이 아니었고 토큰 구매 계약에도 분명히 위배되는 것이었다.

이제 TON 토큰 판매 개시일을 단 몇 주 남겨놓고 SEC가 개입하여 가처분명령을 내리고 토큰 공여를 중단시키려 하는 것이다. 규제당국의 주장에 따르면 텔레그램과 TON 자회사가 SEC에서 증권이라고 규정한 GRM 토큰의 판매를 공식 등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텔레그램의 대응

텔레그램과 TON은 이번 사건에 대한 코인텔레그래프의 논평 요청에 대해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텔레그램 오픈 네트워크(TON)의 투자자들과 미래 그램 보유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별도의 텔레그램 채널인 TON 보드(TON Board)는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규제 상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까닭에 우리는 새로운 정보를 분석하고 이에 적응하기 위해 일정한 시간 동안 휴지기를 갖는다.

TON과 그램에 대한 법적 지위가 보다 분명하게 드러나게 되면 TON 보드는 활동을 재개할 것이다.

우리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우리의 거취에 대해 여러분께 알릴 것이다."

한편 TON 보드는 자체 채널 상에 올렸던 모든 메시지를 삭제했다.

미 규제당국이 암호화폐 사업자들에 대해 전보다 훨씬 엄격한 태도로 임하는 분위기

인터넷 분야 변호사이자 사이버보안법 교수인 앤드류 로소우(Andrew Rossow)는 SEC가 TON 세일에 대한 금지 조치를 내림으로써 앞으로 증권법을 무시하고 토큰 발행을 하려는 행위를 엄격하게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이번에 SEC는 매우 단호한 태도를 보여준 것이다. 관련 사업자들이 이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지난 몇 년 간에 걸쳐 이들 사업자들이 발행한 토큰 대부분이 증권으로 분류된다는 것이 분명해졌고 이에 따라 연방 규제법에 따라야 함이 명백해진 것이다."

로소우 교수의 말에 따르면 텔레그램에 대한 SEC의 법 집행은 지금까지 취해진 것들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것이며 이에 따라 회사가 토큰을 다른 나라에서 판매하는 것조차 어렵게 될 수 있다. 그렇다는 것은 텔레그램에 있어 지금의 사태는 아직도 끝난 것이 아니며 다른 나라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