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이스탄불 청산결제은행(Takasbank)은 블록체인 기반의 금 실물 양도 시스템이 이제 본격 가동됐다고 발표했다.

12월 30일자 발표에 따르면, 터키의 타카스뱅크는 디지털화 금의 발행, 상환, 양도를 위한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통해 'BiGA 디지털 금(BiGA Digital Gold)'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난 9월 처음 공개된 BiGA 시스템은 참가 은행들이 일정한 분량의 실물 금을 대표하는 디지털 자산을 전송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각 자산 한 단위는 보르사 이스탄불(BIST) 터키 증권거래소 금고에 보관되어 있는 실물 금 1그램과 동일한 가치를 갖는다.

공식 웹사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BiGA 프로젝트는 "같은 분량의 실물 금이 안전하게 수탁 서비스에 보관되어 있는 디지털 금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를 수립하는 것"이라고 한다. 터키의 통신사 AA와의 인터뷰에서 타카스뱅크의 임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플랫폼은 실물 상품에 근거한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이전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다는 면에서 다른 프로젝트와는 다른 점이 있다. 이들 디지털 자산 자체는 아무런 가치를 갖고 있지 않고 기존의 규제를 완전히 준수한다는 점도 그 특징이다."

주요 터키 은행들이 가입

타카스뱅크는 BiGA 디지털 금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국영은행 지라트(Ziraat)와 바키프(Vakif), 민간은행 가란티 BBVA, 민관합작은행 알바라카 투르크(Albaraka Turk), 쿠베이트 투르크(Kuveyt Turk), 지라트 파티시페이션(Ziraat Participation) 등을 회원사로 확보했다.

타카스뱅크는 터키의 중앙 청산결제은행으로서, 국내 금융규제감독기관인 자본시장위원회(Capital Markets Board)로부터 지정 받은 특정 보르사 이스탄불 시장에 대한 일대일 청산결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터키, 블록체인 프로젝트 본격 개시

국가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을 개시한다는 발표가 있은 후부터 터키는 공공 및 민간 블록체인 분야에서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2020년도 국정연설에서 정부가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리라화' 프로젝트를 2020년부터 테스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BIST는 지난 2018년 9월에 타카스뱅크 및 터키 중앙증권예탁기관(CSDT)과의 협력 하에 금융 데이터 수집 보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