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증시, 비트코인은 급등 ... 글로벌 안전자산 안착할까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춤거리는 증시에 비해 비트코인이 새해에만 100만원 이상 상승하는 등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자리를 굳히게 될지 금융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되고 있다.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증시를 피해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긴장 속 비트코인으로 돈 몰려
8일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비트코인 가격이 970만원을 돌파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830만원에 머물러 있던 비트코인 가격이 불과 일주일만에 140만원 넘게 뛴 것이다.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모두 비트코인이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전날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과 함께 주요 암호화폐로 꼽히는 리플도 12% 넘게 오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제 송금 용도로 개발된 리플은 현재 전체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육박한다.

반면 국내 증시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오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150, 650선을 반납했다. 지난 2일 2190선으로 새해 첫 출발을 알린 코스피는 지속적인 낙폭을 나타내고 있으며, 코스닥 또한 연초 670선에서 640대까지 내려앉았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증시도 부진한 모습이다. 미국 나스닥은 지난달 27일 첫 9천선을 돌파하며 주가 고공행진을 예고했으나 이란과의 갈등 심화로 성장 정체기에 돌입했다. 이에 영향을 받은 영국 FTSE 100지수 또한 전일 0.02% 내렸고, 일본 닛케이 225 지수도 연초와 비교해 2% 넘게 하락했다.

‘디지털 금’ 비트코인, 유망 대체 투자처로 부상
통상 글로벌 경기 불안이 심화될수록 금이나 채권, 원유 같은 안전자산이 각광 받는 것처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또한 매력적인 대체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비트코인은 지난해 6월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될 당시, 개당 가격이 1600만원대까지 오르며 ‘대안적 안전자산’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같은해 8월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했을때도 비트코인은 하루만에 100만원가량 급등한바 있다.

이은철 비트퓨리 한국지사장은 “원화나 달러같은 법정화폐가 각 나라의 시장선점 논리에 따라 돌아가는 것과 달리 비트코인은 전세계에 기반을 둔 디지털 금”이라며 “가치저장 수단으로 비트코인의 자산적 지위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 진단했다.

차두휘 미래에셋대우 장외 파생상품 선임매니저 역시 최근 개최된 한 암호화폐 행사에서 “유럽과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로 접어들었고, 시중은행 금리 역시 1%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라며 “암호화폐를 활용한 금융서비스(De-Fi)가 유망 금융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이를 통해 투자자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