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블록체인 금융시장 정조준…테크핀 선점 나선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블록체인 계열사인 라인과 그라운드X를 통해 전통 금융권과 기술‧서비스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간편결제‧간편송금 등 핀테크와 블록체인‧토큰경제를 접목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라인과 카카오톡으로 모바일 메신저에 광고‧게임‧전자상거래‧핀테크를 연동해 온 이들 회사가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로 ‘국경을 초월한 자산거래’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는 것이다.

라인 “KYC‧AML 갖춘 커스터디 개발 환경 지원”
25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인 블록체인‧디지털 자산 자회사 LVC 주식회사(LVC)는 일본 최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노무라홀딩스(노무라)와 블록체인 기술 기반 금융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라인, LVC와 노무라는 올해 초 ‘블록체인 기술에 초점을 맞춘 금융사업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최근 노무라가 직접 LVC에 투자를 진행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대규모 사용자와 안전하고 편리한 이용자경험(UX), 노무라의 금융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활용해 블록체인‧토큰 이코노미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라인은 또 지난 20일~21일 이틀 간 일본에서 열린 연례 기술 컨퍼런스 ‘라인 디벨로퍼 데이 2019’를 통해 고객신원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AML) 규제를 지키는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커스터디)를 제공하는 한편 금융사 등 일반 기업을 위한 커스터디 개발 환경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라운드X, 우리카드와 블록체인 기반 결제 모색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운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에도 우리금융그룹과 신한은행 등 금융권이 에코시스템 파트너로 합류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그라운드X와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는 한편 우리카드를 통해 클레이튼 등 블록체인을 기술을 활용한 지급결제 서비스 운영을 모색 중이다.

또 클레이튼 기술과 사업 분야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을 함께하는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에는 카카오가 있다. 카카오는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한국카카오은행)의 최대주주가 됐다. 내년 주식시장에 상장(IPO)할 계획인 카카오뱅크는 기존 시중은행의 최대 과제인 해외시장 공략과 관련,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복수의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지난 6월에 발표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권고안을 기점으로 한국 등 각 회원국의 암호화폐 관련 규제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 윤곽을 드러낼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정책은 정부의 인허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력과 자본력이 탄탄한 네이버 라인과 카카오가 정부의 인가를 얻기 쉬운 것으로 판단해 사업 준비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블록포스트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