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암호화폐 채굴 회사인 비트메인(Bitmain)이 회사 직원 수를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감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2월 2일 중국의 언론사인 우슈오 블록체인(Wushuo Blockchain)은 비트코인(BTC) 채굴 장비 제조회사인 비트메인이 '인력 효율화 플랜'을 발표하고 이에 따라 5월에 있을 예정인 BTC 반감기(halving)에 앞서 직원들의 상당수를 해고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채굴 장비 제조업체이기도 한 비트메인은 이번 달 17일에 연례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그 전까지 감원 계획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관측통들은 이 감원의 주된 이유가 비트코인 반감기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감기란 채굴자들에게 새로운 코인 형태로 주어지는 리워드가 현재보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프리미티브 벤처(Primitive Ventures)의 공동설립자인 도비 완(Dovey Wan)은 비트메인의 감원 계획에 대해 '2020년 최초의 반감기'라고 위트 있게 표현했다.

지난 2018년 12월 비트메인은 대대적인 감원을 단행했으며 이를 통해 당시 전직원들의 50%에 해당되는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야 했다. 비트메인은 그 당시 해고 조치가 회사의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것이었으며 다양한 경험을 갖춘 최상의 인력을 채용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와 관련하여 비트메인에 연락을 취했으나 보도시간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비트메인의 법적 문제 계속돼

최근에 중국 선전의 바오안구(宝安区) 법원은 비트메인이 전액 출자한 자회사 선전 센추리 클라우드 코어(Shenzhen Century Cloud Core)에 대해 4,718,710.68 위안(676,000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동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 명령은 전자부품 제조회사인 둥관융장일렉트로닉스(Dongguan Yongjiang Electronics)가 법원에 제출한 신청서가 접수된 후 이루어졌다. 이 전자회사는 선전 센추리와 진행 중인 계약 분쟁에서 보상을 요구하는 금액을 동결해 달라는 요청을 법원에 낸 바 있다.

최고경영자들 사이의 갈등

비트메인의 공동설립자이자 억만장자인 우지한(吴忌寒)은 또 다른 공동설립자였던 잔커퇀(詹克团, Micree Zhan)으로부터 지난 10월 쫓겨났다가 최근에 다시 비트메인의 최고경영자로 재임명된 바 있다. 잔커퇀은 당시 우지한이 자신이 회사를 떠났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다음 자신의 허락이 없이 회사 법적 대표로서의 지위를 박탈했다고 주장했었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에 우지한은 비트메인의 CEO 직을 갑자기 사임하고 대신 회사 이사회의 비상임직을 맡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