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0 민관 협력 기반 ICT 스타트업 육성’

향후 3년 간 정부 예산 투입-대기업 인프라 지원

 

KB금융과 핀테크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모인이 블록체인 기반 해외 결제 네트워크 협업에 나선다. 정부가 향후 3년 간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입하고, KB금융이 모인과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형태다. 특히 KB금융은 은행·카드·증권 등 금융계열사와 모인 간의 협업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0년도 민관 협력 기반 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 육성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 16개를 최종 선정하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새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정부와 대기업이 ICT 분야에서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춘 스타트업을 3년간 협력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의 기술 개발 시기를 앞당기고 개발된 제품과 서비스가 시장 진출까지 이어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KB금융을 비롯해 삼성전자, SK텔레콤, KT, 롯데, 한화생명, 신한금융, 하나금융, NH금융 등 총9개 대기업이 멘토로 참여했으며, 최종 선정된 ICT 스타트업과 짝을 이뤄 협업할 예정이다.

정부 역시 올해 1억원을 시작으로 향후 3년 간 매년 2억원의 R&D 자금을 지원한다.

지난 3월 공고를 진행한 이번 사업에는 모인을 비롯해 총 53개 스타트업이 과제 제안을 했다. 주로 딥러닝 등 인공지능(AI) 기반 비대면 금융상담,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보안 강화기술, 증강현실(AR) 기반 사이버 견본주택 구현, 블록체인 기반 해외 결제기술 등 비대면 산업 관련 기술이 많았다는 게 과기정통부 설명이다.

이 가운데 KB금융과 ‘블록체인 기반 효율화된 해외 결제 네트워크’를 만들어 갈 모인은 2016년 설립 후, 2018년 1월 기획재정부로부터 해외송금 영업허가를 받은 곳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KB금융그룹 핀테크랩인 KB이노베이션허브에 입주해 있는 모인은 블록체인과 자체개발한 송금 알고리즘을 활용해 송금 수수료는 낮추고 송금 속도는 높인 업체로서 KB금융계열사와 협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정부 R&D 지원사업 참여 배경을 전했다.

과기정통부 오상진 정보통신산업정책관도 “민·관이 합심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신규 선정된 스타트업이 멘토기업과의 개방형 협력으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며 “스타트업이 특유의 민첩성을 기반으로 코로나 이후 시대에 빠르게 대응하여 ICT 분야 신시장을 이끌어가는 핵심주체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