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기업 헛8(Hut 8)이 루이지애나주 리버 벤드(River Bend) 캠퍼스에서 15년간 총 70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체결하며, 장기 AI 인프라 수익 모델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이번 계약은 암호화폐 기반 기업과 하이퍼스케일 AI 수요 간 체결된 최대 규모 인프라 계약 중 하나로 평가된다.
헛8은 수요일 발표를 통해, 인프라 제공업체 플루이드스택(Fluidstack)이 총 245메가와트(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용량을 임차하며, 구글(Google)이 15년 기본 계약 기간 동안 임대료 및 관련 의무에 대한 재무적 보증(backstop)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플루이드스택이 비용을 지급하지 못할 경우, 구글이 해당 비용을 대신 부담한다는 의미다.
애셔 제누트(Asher Genoot) 헛8 CEO는 “리버 벤드 프로젝트는 전력 중심(power-first), 혁신 주도형 개발 모델의 강점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세계적 수준의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검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계약이 절제되고 인내심 있는 실행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헛8에 따르면, 초기 공사는 이미 시작됐으며, 첫 번째 데이터홀은 2027년 2분기 완공 및 가동될 예정이다. 이후 추가 데이터홀도 향후 1년 내 순차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보증과 기관 금융으로 임대 리스크 최소화
이번 계약의 핵심은 구글의 재무적 보증 역할이다. 구글은 기본 계약 기간 동안 임대료뿐 아니라 각종 패스스루(pass-through) 비용까지 보장한다.
헛8과 플루이드스택은 데이터센터 운영·관리 서비스 계약도 체결할 예정이며, 이 역시 구글의 추가 지급 보증이 뒷받침된다.
프로젝트 자금은 데이터센터 자산에 직접 연동된 대출을 통해 조달되며, 주요 글로벌 은행들이 건설 비용의 대부분을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헛8이 초기 단계에서 투입해야 할 자기자본 규모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노아 윈트롭(Noah Wintroub) JP모건체이스 투자은행 부문 글로벌 회장은 “리버 벤드 프로젝트는 헛8이 혁신적 사고, 조직적 정합성, 기관 투자 수준의 규율을 결합할 때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가치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계약은 2024년부터 시작된 헛8의 AI 사업 확장 전략을 한층 강화한다. 헛8은 2024년 9월 자회사 ‘하이라이즈 AI(Highrise AI)’를 통해 GPU-as-a-Service 사업을 출범했으며, 이를 위해 엔비디아 H100 GPU 1,000대 이상을 투입해 클라우드 기반 AI 연산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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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기반 기업들, AI 인프라에서 수십억 달러 수익 창출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은 지난 6월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CoreWeave)와 12년간 35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임대 계약을 체결했으며, 연간 2억9,000만 달러의 매출이 기대된다.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은 8월 14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확보해 텍사스 헬리오스(Helios) AI 데이터센터 확장을 가속화했다. 해당 대출은 전체 건설 비용의 약 80%를 충당한다.
코어위브는 또한 갤럭시 디지털과 15년 장기 계약을 맺고 전력, 냉각, 물리적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임차했으며, 이 계약은 갤럭시에 연간 약 10억 달러의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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