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ATM 운영사 비트코인 뱅코프(Bitcoin Bancorp)는 미국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텍사스주에 최대 200대의 ATM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뱅코프는 과거 불릿 블록체인(Bullet Blockchain)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됐다.
비트코인 뱅코프는 월요일 발표한 공지를 통해, 2026년 1분기로 예정된 텍사스 진출이 전국 단위 ATM 배치 전략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텍사스를 “가장 암호화폐 친화적인 관할 지역 중 하나”로 평가하며, 그 배경으로 기업 친화적 규제 환경, 현대화된 자금이체업자(money-transmitter) 관련 법률, 혁신을 장려하는 정책 기조를 꼽았다.
인구 약 3,200만 명으로 미국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텍사스는, 현재 미국 내 주요 암호화폐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 비트코인 디포와 코인플립 등 이미 ATM을 설치한 사업자들뿐만 아니라,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 사이퍼 마이닝(Cipher Mining), 비트디어(Bitdeer) 등 주요 비트코인(BTC) 채굴 기업들도 텍사스에 기반을 두고 있다.
지난 1년간 텍사스 주의회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법안을 통과시켜, 주 정부가 장기 재정 자산의 일부로 암호화폐를 보유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법안은 비트코인 외 다른 디지털 자산도 매입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 향후 이더리움(ETH)이 다음 투자 대상이 될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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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비트코인 준비금 전략 속 ETF 투자도 진행
텍사스 주지사 그렉 애벗(Gregg Abbott)은 지난 6월,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주 정부 관리 펀드를 설립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어 11월에는 텍사스 주 당국이 블랙록(BlackRock)의 현물 비트코인 ETF 지분 500만 달러어치를 매입했으며, 추가로 500만 달러를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리조나, 뉴햄프셔 등 다른 미국 주(州)들 역시 재무부가 디지털 자산을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유사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이들 주는 2025년 법안 통과 이후 현재까지 의미 있는 매입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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