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정부가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인 IBIT를 500만 달러 규모로 매수하고, 추가 500만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직접 보관(self-custody)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매수는 11월 20일 이뤄졌으며, 이 사실은 26일(현지시간) 텍사스 블록체인 협회의 리 브래처(Lee Bratcher) 회장이 X(구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브래처 회장은 텍사스주 정부가 궁극적으로 “비트코인을 직접 보관할 것”이라면서도, 절차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초기 500만 달러는 “블랙록 IBIT ETF로 매입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반 재정에서 총 1,000만 달러가 배정됐지만 아직 전액이 집행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피에르 로샤드(Pierre Rochard) 비트코인 본드 컴퍼니(Bitcoin Bond Company) CEO는 이번 매수에 대해 “불과 몇 년 만에 정부의 비트코인에 대한 태도가 급격히 변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정부가 비트코인을 금지할 것’이라는 주장이 많았지만, 이제는 ‘정부가 비트코인을 조금 산다’는 단계까지 왔다”며 “하이퍼비트코인화는 이미 진행됐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수가 텍사스주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reserve) 계획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텍사스의 그레그 애벗(Gregg Abbot) 주지사는 올해 6월, 공공자금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장기 재정자산으로 보유하는 주(州) 관리 비트코인 펀드 설립을 공식 승인했다.
해당 법안은 시가총액 5,000억 달러 이상 자산만 비축 대상에 포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이 기준은 비트코인은 충족하지만 블랙록 IBIT ETF는 충족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이번 매수는 텍사스주의 비트코인 도입 계획이 본격적으로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텍사스주는 비트코인에서 멈추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전략 비트코인 비축 법안을 공동 발의한 찰스 슈베트너(Charles Schwertner) 텍사스주 상원의원은 10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더(ETH) 역시 시가총액이 안정적으로 5,000억 달러 이상 유지된다면 비축 자산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더리움이 24개월 동안 해당 기준을 유지한다면, 암호화폐 비축에 추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스콘신은 이미 지난해 IBIT 1억 달러 매입
일각에서는 텍사스주가 IBIT를 처음 매수한 미국 내 주(州)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위스콘신주 투자위원회가 2024년 5월 IBIT 약 1억 달러어치를 매입한 것이 문서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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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블룸버그 ETF 수석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26일 X를 통해, 텍사스가 “최근 IBIT를 매수한 하버드대와 아부다비”에 합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과 출범한 지 2년도 되지 않은 ETF가 하버드·아부다비·텍사스 모두에게 보유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IBIT는 올해 들어 약 10% 하락한 상태다. 이는 올해부터 미국 연방정부(트럼프 행정부)의 비트코인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나타난 조정이다.
작성 시점 기준, IBIT는 49.56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애프터마켓에서는 0.22% 상승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