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을 비롯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와 블록체인 기업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에 약 100억원을 투자한다.

중소기업부는 9일 전국 규제자유특구의 기업 투자 현황을 밝히면서 빗썸의 자회사인 GCX얼라이언스가 100억원 규모를 부산 블록체인 특구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빗썸, 컨소시엄 구성해 부산 특구에 투자
GCX얼라이언스는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자회사다. GCX는 ‘Global Crypto eXchange’의 약자다. 빗썸코리아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로 알려졌다.

빗썸코리아 관계자는 “빗썸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산 특구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금액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다른 컨소시엄 참여기업도 현재로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빗썸을 비롯한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업들이 부산에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부산 특구를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 거래소가 등장할지가 관심이다. 빗썸과 함께 국내 양대 거래소로 꼽히는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도 부산 특구 운영위원회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특구 사업 통해, 정부-업계 교류 ‘기대’
게다가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는 불투명한 정부의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특구를 기반으로 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정부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업계의 목소리가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이미 부산 블록체인 특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여러 블록체인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코인플러그는 재난, 사고현장 등의 영상을 제보하는 공공안전 영상 제보 서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콘루프도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 운영대행 사업자인 KT의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특구 사업에 블록체인, 암호화폐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움직임을 통해 정부와의 거리를 좁혀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블록포스트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