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1년만에 1400만원을 다시 돌파하며 가상자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의 가상자산·블록체인 관련 종목들도 평균 상승률을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말 개당 2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비트코인이 거래됐을 당시 연출됐던 가상자산 테마주들의 투자 열기가 재현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거나, 관련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에 투자한 코스닥 종목을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사회경제적 구조가 온라인으로 재편되면서 증시 투자자들이 디지털 전환의 핵심 요소기술 중 하나인 블록체인 기술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와 빗썸코리아 최대주주 빗썸홀딩스 지분을 각각 10.29%, 34.24%씩 보유한 비덴트는 지난달 27일 비트코인이 약 두달만에 1만달러(약 1193만원)를 돌파했을 당시 하루만에 360포인트 오르며 6300원에 안착했다. 이후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날 7070원으로 4.90% 상승해 장을 마감했다. 비덴트는 지난 2017년말 비트코인 투자 열풍과 함께 1주에 1만 4000원을 넘기기도 하는 등 대표적인 가상자산 테마주로 꼽힌다.

또 다른 가상자산 테마주 옴니텔은 지난 7월 한달에만 41% 넘게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약 12% 상승한 전체 코스닥지수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옴니텔은 비덴트와 마찬가지로 빗썸코리아 지분을 8.23%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 자체 생활금융 애플리케이션(앱) 머니트리에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보상 서비스 '좁쌀'을 추가한 전자결제 전문기업 갤럭시아컴즈는 지난달 주가가 60% 가까이 급등했다. IBK 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 증가세와 맞물려 통합전자결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갤럭시아컴즈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세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핀테크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한컴그룹의 블록체인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한컴위드도 지난달 초 1주당 3180원이던 주식이 이날 3910원에 거래되는 등 20% 넘게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한컴위드는 지난 6월 금 거래소 선한골드유 지분을 인수하며 블록체인 기반 금 유통 사업에 착수했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블록체인 산업이 초창기이고, 국내에선 가상자산 관련 사업의 불확실성도 존재하는만큼 아직까진 해당 테마주에 대한 전문적인 가치 평가가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기업데이터는 '블록체인, 금융권을 시작으로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 보고서에서 "블록체인 중심의 기업 중 상장된 회사가 거의 없고, 이미 상장된 기업의 경우에도 블록체인 사업 비중이 크지 않아 유의미한 주가분석이 어렵다"며 "일례로 현 코스닥 기업인 퓨전데이터와 시큐브는 암호화 및 블록체인을 활발히 개발 중에 있으나 주력사업이라 보기엔 어려움이 있는 등 저변확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