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기관 매수, 6주 만에 신규 공급 규모 상회

비트코인(BTC)에 대한 기관의 매수세가 11월 초 이후 처음으로 일일 신규 채굴 공급량을 넘어섰다. 시장이 중요한 변곡점에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핵심 요약

• 기관의 비트코인 수요가 일일 신규 채굴 물량 대비 13% 높은 수준으로 전환됐다.

• 11월 초 이후 처음으로, 기관 수요에 따른 실질적인 공급 감소 국면이 다시 나타났다.

• 이번 주 들어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이틀간 6억 달러 이상 순유출이 발생했다.

기관, 비트코인 매수 재개

정량적 비트코인·디지털 자산 펀드인 카프리올레 인베스트먼트(Capriole Investments)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이 채굴자들이 새로 공급하는 물량보다 더 많은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10월 사상 최고가 대비 30% 이상 하락한 수준에서 바닥을 탐색하는 가운데, 다시 한 번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 대상이 되고 있다.

카프리올레는 최근 3일 연속으로 기관의 비트코인 매수 규모가 신규 채굴 공급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 수요만으로도 비트코인 총 공급이 순감소(net reduction)한 사례로, 11월 초 이후 처음이다. 다만 그 규모는 두 달 전 강세장 정점 당시보다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현재 기관 매수는 일일 채굴 물량 대비 약 13% 높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앞서 이달 초 찰스 에드워즈(Charles Edwards) 카프리올레 설립자는, 12만6,000달러 고점 이후 8만500달러 저점까지의 하락 구간이 시장 참여자들에게 상당한 압박을 가한 기간이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여기에는 비트코인을 기업 재무자산으로 편입한 기업들도 포함된다.

In the last month there have been no new treasury companies, but there have been first time treasury company sells pic.twitter.com/swXVJ9PvzS

— Charles Edwards (@caprioleio) December 5, 2025

시장에서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기업 재무자산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Strategy)에 대한 관심이 집중돼 있다. 해당 기업은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BTC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카프리올레의 에드워즈는 이번 주, 자사의 AI 기반 분석을 인용해 “재무자산 보유 기업들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사상 최대 할인과 레버리지 확대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기업 중심의 ‘플라이휠(flywheel)’ 구조가 깨졌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네트워크 펀더멘털 기준으로 보면 비트코인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기업 재무자산발 매도 압력이 가격 회복의 ‘최소 저항 경로(path of least resistance)’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ETF 자금 유출 속 ‘전략적 축적’ 진행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수요일 시장 상황을 “단기적 비관론과 전략적 축적이 공존하는 전환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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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퀀트는 네트워크 펀더멘털이 진입 시점을 뒷받침하고 있음에도,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와 같은 투자 수단에서는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고자 구가온체인(GugaOnChain)은 크립토퀀트의 퀵테이크(Quicktake) 블로그에서 “기관 투자 상품에서의 자금 유출과 주요 플레이어들의 확신이 엇갈리는 상황은, 비트코인이 단기적 스트레스와 장기적 상승 기대 사이를 오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영국 투자사 파사이드 인베스터스 등 자료에 따르면, 월요일 이후 현물 비트코인 ETF의 순유출 규모는 총 6억3,500만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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