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고 블록체인의 최대 대출기관인 그로울러 마이닝이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통해 경영난에 처한 이 암호화폐 채굴업체의 지배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존 주주들은 회사의 극히 일부 지분만을 보유하게 된다.
영국 회사법(UK Companies Act)에 따라 제출된 이번 구조조정 계획에 따르면, 그로울러는 약 750만 달러의 담보대출을 주식으로 전환하고 추가 자금을 제공하는 대가로 아르고의 재자본화된 지분 87.5%를 확보하게 된다.
아르고의 4천만 달러 규모 무담보 채권 보유자들은 총 10%의 지분을 받게 되며, 기존 주주들은 단 2.5%의 지분만 유지하게 된다. ‘프로젝트 트라이엄프(Project Triumph)’로 불리는 이번 법원 감독 하 구조조정 계획은 파산을 방지하고 아르고의 나스닥 상장을 유지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아르고는 “계획 회사(Argo)가 재무구조를 재편하지 않을 경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없게 되며 현금 흐름과 재무제표 기준 모두에서 지급불능 상태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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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고, 런던증권거래소(LSE) 상장 폐지 예정
아르고는 또한 런던증권거래소(LSE)에서 상장 폐지되며, 영국 내 소수의 상장 암호화폐 기업으로서 6년간 이어온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다만, 예정된 주식 병합(reverse stock split) 등 규정 준수 요건을 충족할 경우, 아르고의 주식은 2026년 1월 이전까지 나스닥에서 계속 거래될 예정이다.
회사는 여전히 런던에 법인과 본사를 두고 있지만, 자본시장 활동의 중심은 완전히 미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아르고는 2018년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최초의 암호화폐 기업이었으며, 당시 약 3,200만 달러를 조달해 6,100만 달러의 기업가치를 기록했다.
공시에 따르면, 아르고의 비트코인(BTC) 채굴량은 지난 2년간 급감했다. 2022년 하루 약 6코인에서 2024년에는 거의 2코인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노후 장비와 높은 전력 비용이 수익성을 크게 압박한 탓이다.
이 채굴업체는 텍사스에 있는 헬리오스(Helios) 시설을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에 매각했으며, 이제 운영은 캐나다 베이코모(Baie-Comeau) 시설과 미국 테네시 및 워싱턴주 호스팅 센터로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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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상장 기업으로서 아르고 시대의 종료
그로울러의 인수 계획에는 “Exit Capital”이라는 새로운 자본 투입과, 신규 채굴 자산을 보유한 자회사 그로울러 USCo의 소유권을 아르고에 이전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신주를 받는 방안이 포함된다. 이 조치는 채권자에게 운영권을 부여하고, 아르고의 노후 장비가 2026년 이전에 쓸모없게 되기 전에 이를 교체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
영국 및 웨일즈 고등법원의 승인을 받으면, 이번 구조조정은 아르고의 대부분 부채를 청산하고 나스닥 상장을 유지시키며 회사의 지배권을 채권자에게 이전하게 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의 전액 손실에 해당하며, 아르고가 영국 공개 시장에서 암호화폐 선구자 중 하나로서 존재하던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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