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코노미스트(Digiconomist)의 설립자인 알렉스 드 브리(Alex de Vries)가 영국의 언론매체 더 텔레그래프(The Telegraph)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BTC) 채굴에 소비되는 전력량에 대해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그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 한 건에 영국 가정 한 집의 59일간 사용 전력이 소비된다는 것이다. 이는 또한 78만 650건의 비자 거래 또는 유튜브 비디오를 5만 2,043시간 시청하는 데 소비되는 전력량에 해당되기도 한다.

드 브리는 채굴 장비의 98%는 거래를 한 건도 검증하지 못하며, 그 결과 엄청난 양의 전력이 비생산적으로 허비되고 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말하자면 일종의 거대한 복권 추첨에 뛰어드는 것과도 같다. 매 10분마다 운 좋은 이가 다음 번 블록을 생산하게 되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의 설명에는 사실성 면에서 많은 문제가 있다. 그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40억 대의 채굴 장비가 존재한다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지 못했다. 코인텔레그래프의 자체 계산에 따르면, 실제 숫자는 250만 대에 가깝다. 드 브리는 또한 새로운 블록을 생산하지 못한 채굴자들은 에너지를 무의미하게 낭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채굴 풀의 역학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얘기로서, 대규모의 해시 파워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보안에 제공하는 이익을 무시한 것이다.

디지코노미스트 추정치, "미흡한 연구 결과"로 비난 받아

드 브리의 계산은 디지코노미스트의 비트코인 전력소비 지수(BECI)에서 도출한 것으로서, 이 지수는 비트코인의 전력 소비량이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BECI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채굴에 소비되는 전력은 연간 약 77.78테라와트시이다.

BECI는 BTC 채굴로 인해 허비되는 전력량이 룩셈부르크의 전력소비량에 필적하며, 그 탄소 발자국은 뉴질랜드와 동등한 수준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반면에 암호화폐 투자 회사인 코인쉐어즈(Coinshares)는 지난 2018년에 BECI의 추정치와는 상충되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이 회사가 추정한 채굴자들의 소비전력량은 디지코노미스트 추정치의 약 절반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인쉐어즈는 자신들이 알아낸 내용이 BECI의 추정치와는 "완전히 상충된다"고 주장하면서, BECI의 지수는 "미흡한 연구 결과로 인한 잘못된 가정"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