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연고점을 돌파하며 가상자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실상으로는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들의 오름세가 더 가팔라 투자자들의 진짜 관심은 알트코인들이 휩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알트코인 시총 비중 지속 상승

업비트의 알트코인 지수인 UBAI 지수 추이
(포인트, %)
날짜UBAI비트코인 시가총액 점유율
1월 1일548.9169.85
2월 1일840.2167.33
3월 1일867.8965.17
4월 1일586.0366.41
5월 1일807.3866.48
6월 1일871.2366.76
7월 1일805.5665.74
8월 1일1243.7662.73
(업비트, 트레이딩뷰)


3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최근 1만4000달러 선을 터치한 비츠코인의 상승세가 눈에 띄지만, 정작 가상자산 총 시가총액 중 비트코인의 점유율(도미넌스)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올 1월 1일 69.85%에서 8월 1일 62.73%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상승한 것 보다 알트코인들의 시가총액이 더 늘어났다는 의미다. 

업비트에서 알트코인들의 지수인 UBAI 지수도 1월 1일 548.91에서 8월 1일에는 1243.76으로 두배 이상 올랐다. 

알트코인 중 시가총액 1위인 이더리움(ETH)은 올해 들어 꾸준히 올랐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100달러 선이었지만 3일 오전 9시 59분 현재 377.21달러로 7개월만에 2배 이상 급등했다.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토큰으로 주목받고 있는 카바(KAVA)도 올해 들어 급상승했다. 1월 1일 1.10달러였던 카바는 3일 오전 9시 59분 현재 2.43달러로 두 배 이상 올랐다.
 

디파이, 알트코인 상승 촉매


전문가들은 디파이 서비스 활성화가 알트코인 상승의 촉매제가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트코인 상승의 대주력이 이더리움이라는 것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디파이는 기존 은행과 증권사가 아니라 퍼블릭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을 활용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거래를 제공하는 주체가 존재하지 않아 탈중앙화 금융이라고 한다.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일부 알트코인은 디파이를 구축하기에 좋다. 

블록체인 데이터 공시 플랫폼 댑닷컴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에 이더리움 디앱에서 발생한 거래량 중 금융 서비스가 43%, 탈중앙화 거래소가 41% 차지했다. 이더리움 플랫폼 위에서 작동하는 애플리케이션 중 금융 서비스가 84%를 차지했다.

가상자산 시장 한 전문가는 "디파이 토큰이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을 주도하고 비트코인의 비중은 하락했다"며 "이더리움 등 일부 알트코인이 비트코인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라는 인식과 함께 알트코인 온체인 지표가 아직 상승 여지가 많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美,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제공 허용


미국 연방정부가 국내 은행의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제공을 허용한 것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정부 은행 감독기관인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골드만삭스 등 연방은행과 연방저축협회가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은행들은 고객의 가상자산을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이나 부동산 등 실물자산처럼 위탁받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기업 위주였던 가상자산 수탁 시장의 규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일부에서는 알트코인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알트코인의 경우 크라우드펀딩 개념의 투자가 많아 백서(화이트페이퍼)를 꼼꼼히 살펴본 후 안정적인 투자를 해야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