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5500여명의 가상자산 서비스 이용자 절반이 탈중앙금융(디파이)이 은행이나 증권사 같은 기존 전통 금융시스템을 대체할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이러한 예측은 상대적으로 금융 인프라가 부족하고, 가상자산 및 디파이 서비스 이용률이 높은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중동 지역 국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3일 가상자산 지갑 비둘기지갑 운영사 차일들리는 전세계 비둘기지갑 이용자 5508명을 대상으로 '탈중앙금융(디파이) 서비스의 미래'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55%가 '디파이가 기존 중앙화 금융을 대체할 것'이라 답했다. 국가별로 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73%로 가장 높았고, 이라크, 이집트, 브라질 등이 각각 60% 이상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한국 이용자는 전체의 30%만 디파이가 기존 금융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에 동의하며 다른 국가에 비해 디파이의 금융 시스템 대체 가능성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또, ‘디파이가 기존 금융서비스와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하며 합쳐지게 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14%였다. 해당 응답률은 한국이 24%로 전체 조사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이밖에 응답자 10%는 ‘디파이 시장은 거품으로 곧 꺼지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해당 응답에서도 한국 사용자가 총 15%로 전체 조사 국가 중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스페인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각각 5%, 6%로 낮게 집계되며 디파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설문조사와 관련해 비둘기지갑 김은태 대표는 “디파이 거품 붕괴에 대한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디파이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며 "이는 기존 금융서비스의 근본적 변화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