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를 직접 매입하거나 판매, 또는 피자나 커피를 사는데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다. 그럼에도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는 사업체들의 수가 갈수록 늘고는 있다.
Coinmap.org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10월 말 현재 전세계 비트코인(BTC)으로도 결제를 받는 업체수는 15,558 곳인데, 이는 1년 전의 수치에 비해 18%가 증가했다고 한다. 지난 2013년 사토시 랩(Satoshi Labs)이 고안해 낸 크라우드소스 히트맵(heatmap)은 소비자들과 가맹점들의 의견에 근거해 통계를 추정하고 있다.
이 자료에서는 때로 의외의 결과를 볼 수 있다. 유럽은 개인들이 비트코인 거래를 할 수 있는 가장 활발한 지역인데 이 가운데 가장 활동이 활발한 도시는 슬로베니아의 류블라냐로 이 도시의 비트코인 결제 가능 업소는 314개로 나타났다. 작년 1위 도시는 프라하였다.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듯이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전국에 걸쳐 530개 사업장에서 암호화폐를 일상적으로 받고 있으며 여기에는 호텔, 소매점, 레스토랑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지난 1월 240개 곳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 증가 추세이다. 이 순위에는 슬로베니아 최대의 식품점 체인인 투스(Tus)도 포함되어 있다. 류블라냐에는 심지어 'BTC 시티'라는 이름의 쇼핑몰까지 있다.
인구 200만에 불과한 소국 슬로베니아가 빠른 속도로 암호화폐의 허브로 되고 있다는 사실은 인구 1천 명당 비트코인 거래 사업자 수를 기록해놓은 아래 표에서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820만 명에 달하는 인구를 가진 런던이 더 많은 비트코인 거래 가능 사업자를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고 런던은 103개 업소가 있는데 반해 오히려 27만5000명의 인구를 갖는 류블라냐가 더 많은 사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표에서는 류블라냐가 인구 비례 기준으로 샌프란시스코에 비해 10배나 더 많은 비트코인 거래 가능 업소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플로리다의 세인트 피터스버그는 인구 대비로 뉴욕보다 11배나 더 많은 업소를 갖고 있다. 다음 표는 인구 대비 비율이 아니라 업소 절대 수로 전세계 상위 10대 도시를 표시하고 있다.
여기서 보면 대부분이 유럽, 북미, 남미 도시들로 채워져 있다. 스위스 업체들은 오래 전부터 비트코인을 받는데 익숙해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거래 가능 업소들의 규모가 큰데서 알 수 있다. 취리히의 돌데르 그란드(Dolder Grand) 호텔은 비트코인을 받으며 추크 소재 자동차 딜러인 케셀(Kessel)도 비트코인 지불을 환영한다.
한편 뉴욕 맨해턴 미드타운 길을 걷다 보면 소규모 사업체인 포어프론트 로펌(Forefront Law Group), 고탐 쿠키(Gotham Cookies), 토글 웹미디어디자인(Toggle Web Media Design) 등은 모두 비트코인을 페이먼트 수단으로 하는데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런 반면 고급 점포가 늘어선 파리의 유명한 거리 Rue de Rivoli에서는 비트코인을 받는 업소를 일체 찾아볼 수 없다.
프라하의 경우 비트코인으로 집 렌트를 지불하고 극장도 비트코인을 지불하고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방문객들이 샴페인을 마시고 테이블 위에서 춤을 출 수 있도록 하는 곳으로 유명한 프라하 도심에 위치한 파티 바인 발몽(The Valmont)은 비트코인을 받고 있다. 한편 경제적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백화점 트라키(Traki)는 이곳에서 옷을 산 경험이 있는 한 사용자의 증언에 따르면 BTC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에서는 시드니(55개 업소)와 멜버른(66) 등이 비트코인에 친화적인 도시이며, 아시아에서는 서울(71), 홍콩(39), 방콕(52), 도쿄(81) 등을 제외하고는 비트코인을 취급하는 도시를 찾아 보기 힘들다. 한편 아프리카는 코인맵의 히트맵에 따르면 거의 공백 상태이다. 예외적으로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은 31개소로 아프리카 최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