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는 암호화폐 인프라 업체 아쿠아나우(Aquanow)와 협력해 중앙·동유럽(Central and Eastern Europe), 중동, 아프리카(CEMEA) 지역에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세틀먼트)를 확대한다.
비자는 목요일 발표에서 아쿠아나우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USDC 등 승인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해 거래를 정산함으로써 비용과 운영 마찰을 줄이고 정산 속도를 단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자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은행·결제회사들이 더 빠르고 저렴한 국경 간 결제를 요구하는 수요 증가 속에서 추진됐다.
비자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자금 이동의 백엔드(back-end)를 디지털화하고, 24시간 실시간 정산을 가능하게 한다는 목표다. 고드프리 설리번(Godfrey Sullivan) 비자 CEMEA 제품·솔루션 총괄은 “이번 통합을 통해 해당 지역 기관들은 더 빠르고 간소화된 정산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쿠아나우와의 협력은 결제 백엔드 레일을 현대화하고, 여러 중개기관에 의존하는 기존 시스템을 줄이며, 미래의 자금 이동 방식에 대비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덧붙였다.
관련 기사: Stablecoins become ‘global macroeconomic force’ as transactions reach $46T: Report
스테이블코인 채택 ‘기하급수적 증가’
스테이블코인은 처음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간 자금 이동을 위한 도구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온체인 경제에서 사실상 달러의 역할을 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는 암호화폐 생태계를 넘어 기관 간 정산·결제에도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이번 주 초, 독일 증권시장 인프라 기업 도이치뷔르제(Deutsche Börse)는 AllUnity가 발행한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 ‘EURAU’를 통합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기존에 서클(Circle)의 EURC, 소시에테제네랄 포지(SG-Forge)의 EURCV와 연계된 디지털 자산 전략을 확장하는 조치다.
관련 기사: Standard Chartered says $1T may exit emerging market banks to stablecoins by 2028
도이치뷔르제는 EURAU를 기관 커스터디 서비스에 우선 통합하고, 이후 “전체 서비스 포트폴리오로 유로 스테이블코인을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이 실물 결제 및 정산 시스템에 깊숙이 자리 잡으며, 각국 중앙은행 및 규제당국은 스테이블코인 익스포저의 분류·감독 방식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스웨덴 중앙은행 총재이자 바젤은행감독위원회 의장인 에릭 테데엔(Erik Thedéen)은 최근 “현행 암호자산에 대한 1,250% 위험가중치는 스테이블코인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며, 다른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중앙은행(BoE) 부총재 사라 브리든(Sarah Breeden) 역시, 영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미국과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관할권이 동시에 규제 정비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매거진: Crypto wanted to overthrow banks, now it’s becoming them in stablecoin figh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