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에크/솔리드X, 비트코인 ETF 신청 철회... SEC 승인 2020년 까지는 힘들 듯

이번 17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BZX 거래소가 반에크/솔리드X(VanEck/SolidX) 비트코인 지수상장펀드(ETF) 허가 신청을 검토 마감일 한 달 앞두고 철회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 상품에 대해 허가여부 최종 결정일은 10월 18일 이었다..

이에 따라 최초의 비트코인(BTC) ETF 지위를 따기 위한 경쟁은 다시 한 번 연기되게 됐다. SEC는 다른 두 건의 신청에 대해 검토 하고 있지만, 반에크/솔리드X의 ETF상품이 미국에서 제도권 투자상품으로 데뷰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여겨졌다.

그러나 반에크/솔리드X의 신청 철회로 이제 암호화폐 기반 ETF 상품의 출시는 아무리 빨라도 2020년 전에는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TF란?

ETF는 마치 지수 펀드처럼 특정 상품이나, 지수, 채권, 일정한 자산의 묶음 등 기초 자산의 가격과 연동되는 투자 펀드의 일종이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되어 거래되며 대부분의 경우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 모두가 거래할 수 있다. 2019년 9월 현재 ETF 시장 규모는 3조9000억 달러에 달한다.

한편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을 기초 자산으로 하며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의해 수익률이 결정된다. 이는 암호화폐를 간접적으로 구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투자자가 실제 BTC 코인을 손에 쥐는 일이 없이도 이에 상응하는 증권을 매입하는 것이다. 암호화폐 기반 ETF가 미국 내 일반 거래소에 상장될 경우 이는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하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비트코인을 주류 금융시장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를 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아낸 업체는 하나도 없고 SEC는  지금까지 비트코인 관련 금융상품을 거래소에 등록시키려는 모든 시도를 거부하거나 결정 연기해왔다.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비트코인 선물 시장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으며 따라서 소수 작전세력에 의한 가격 조작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에크-솔리덱스 — 비트코인 ETF 허가 신청 수 차례에 걸쳐 제출

투자회사인 반에크와 블록체인 기반 금융서비스 회사 솔리드X는 각각 2017년 8월 및 2016년 7월에 두 가지 형태의 별도 ETF를 발행 등록시키고자 노력해왔으나 SEC는 이를 번번이 거부해왔다. 2018년 6월 두 회사는 힘을 합쳐 CBOE의 BZX 주식거래소에 비트코인 기반 ETF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내놓았었다.

이 펀드는 반에크의 자회사 지수인 MVIS와 연동되어서 미국의 장외거래시장(OTC)의 매수/매도 호가에 근거해서 BTC의 실시간 가격을 계산한다. 한편 솔리드X는 이 프로젝트의 후원사 역할을 맡기로 했다. 반에크-솔리드X 비트코인 트러스트의 한 주는 20만 달러로 설정되어 있다. 솔리드X의 CEO인 다니엘 갤런시(Daniel H. Gallancy)는 가격을 이렇게 높게 설정한 이유가 개인투자자들보다는 기관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그랬던 것이라고 전에 설명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8월 SEC는 반에크-솔리드X ETF 승인 결정을 연기한 바 있으며 그 당시 비트코인 시장이 규제를 전혀 받지 않는 상태에 있기 때문에 승인이 불가하다는 이유를 들었었다. 또 같은 해 11월 반에크와 솔리드X, CBOE의 대표들은 SEC 책임자들과 만나서 ETF 승인 신청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논의 직후 공개된 메모에 따르면 승인 신청 당사자들은 비트코인이 원유, 금, 은 같은 기존의 ETF 거래 투자상품에 비해 가격조작에 더 저항력이 있다고 항변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월에 SEC는 승인 결정을 또 한 번 연기했다. SEC는 새로운 결정 마감 시한을 2019년 2월 27일로 정하고 그 기간 동안 신청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그 다음 달에 CBOE는 마감일을 몇 주 남겨놓고 ETF 신청을 취소했다.

그 당시 CBOE 대변인은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신청 취소 결정이 2월 27일 마감 시한 전에 미국 정부기관 폐쇄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었다.

1월 30일 CBOE, 반에크크와 솔리드X는 다시 한 번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 신청서는 전에 제출했던 것에 비해 40 페이지나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SEC는 3월과 5월, 그 다음에는 8월에 세 차례나 결정을 연기했다. SEC의 결정 연기 이유는 사기와 기타 불이익으로부터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좀더 깊이 있게 연구를 해야 한다는 것으로서 전과 다름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