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e 합성달러가 바이낸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디페깅된 것은 내부 오라클 문제 때문이며, 담보 자산이나 이테나(Ethena) 프로토콜, 혹은 토큰 자체의 문제 때문은 아니라고 USDe를 개발한 이테나 랩스(Ethena Labs)의 창립자 가이 영(Guy Young)은 밝혔다.
그는 금요일 급락장(flash crash) 동안 USDe의 발행(minting)과 상환(redeeming)이 ‘완벽하게’ 작동했다고 주장했다. 가이 영(Guy Young)은 커브(Curve), 플루이드(Fluid), 유니스왑(Uniswap) 등 여러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24시간 동안 총 20억 달러 규모의 USDe가 상환되었으며, 가격 괴리는 최대 30bp(베이시스 포인트, 0.3%) 이하로 매우 미미했다고 밝혔다.
가이 영(Guy Young)은 급락장 동안 바이낸스에서 USDe 가격이 약 1달러에서 0.65달러로 하락한 이유가, 외부 가격 피드(external price feed)가 아닌 유동성이 부족한 자사 오더북(orderbook)의 오라클 데이터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말했다:
“심각한 가격 괴리는 단일 거래소에서만 발생했으며, 그 거래소는 가장 유동성이 깊은 풀(deepest pool of liquidity)이 아니라 자사 오더북(orderbook)의 오라클 지수를 참고하고 있었다. 또한 해당 시점에 입출금 문제(deposit and withdrawal issues)가 발생해, 마켓메이커들이 차익 거래를 통해 가격 균형을 회복(close the loop)할 수 없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동성이 깊은 USDe 거래 풀을 참조하는 오라클을 사용하는 머니마켓에서는, 누구도 청산(liquidation)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금요일의 시장 급락은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24시간 청산 사태를 촉발했으며, 그 여파로 약 200억 달러 규모의 미결제 레버리지 포지션이 연쇄적으로 청산되었다. 이는 재정적 피해 측면에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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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들은 USDe 디페깅이 조직적인 공격(coordinated attack)이었는지 추측
암호화폐 트레이더 ElonTrades는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USDe 디페깅 사건이, 사용자가 USDe와 같은 자산을 담보로 게시할 수 있는 바이낸스의 ‘통합 계정(Unified Account)’ 기능을 이용한 조직적인 공격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이 기능은 외부 가격 오라클 대신 바이낸스 자체 오더북 데이터를 사용하는데, ElonTrades는 이를 ‘심각한 취약점’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낸스 측은 이 문제를 외부 오라클 데이터를 활용하도록 전환함으로써 10월 14일까지 수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공격자들은 이 시간적 틈을 이용해 바이낸스에서 최대 9,000만 달러 규모의 USDe를 매도했고, 이로 인해 거래소에서 가격이 0.65달러까지 떨어졌다. 동시에 플랫폼에서는 최대 10억 달러에 달하는 연쇄 청산 사태가 촉발됐다.
동시에 공격자들은 Hyperliquid 영구 선물(Perpetual Futures)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에 대한 숏 포지션을 열었다. 이는 금요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표가 트레이더들을 극심한 공황 상태로 몰아넣고, 암호화폐 시장을 폭락으로 이끈 직전 몇 분 전의 일이었다.
공격자들은 이후 숏 포지션을 통해 약 1억 9,2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ElonTrades는 바이낸스 익스플로잇의 여파가 암호화폐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1억 달러 규모의 포지션으로 인해 약 200억 달러가 청산됐다고 추측했다.
이번 청산 사태를 계기로 크립토닷컴(Crypto.com) 거래소의 CEO 크리스 마르잘렉(Kris Marszalek)은 큰 손실을 입은 거래소들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