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야권 지도자 보비 와인이 다가오는 대선을 앞두고,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할 가능성이 있다며 잭 도시(Jack Dorsey)가 만든 분산형 P2P 메신저 비트챗(Bitchat) 다운로드를 지지자들에게 촉구하고 나섰다.
와인은 화요일 X 게시물에서 집권당이 통신 서비스를 차단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26년 1월 15일로 예정된 우간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과거와 같은 조치가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간다는 요웨리 무세베니(Yoweri Museveni) 대통령이 1986년부터 집권 중인 국가로, 2016년과 2021년 대선 당시 전국적인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 접속 차단이 이뤄진 바 있다. 당시 정부는 국가 안보와 공공질서 유지를 이유로 들었다고 범아프리카 인권옹호 네트워크(Pan-African Human Rights Defenders Network)는 전했다.
와인은 “정부는 시민들이 조직하고, 선거 결과를 검증하며, 대규모 선거 조작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인터넷을 차단한다”고 주장했다.

범아프리카 인권옹호 네트워크는 이러한 소셜미디어 차단이 캠페인과 시위 조직을 플랫폼에 의존하는 야권에 특히 큰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다.
반면 우간다 정부는 해당 조치가 선거 기간 중 국가 안보와 공공질서 유지를 위해 필요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스타링크 장비 수입도 제한
지난주 로이터(Reuters)는 우간다 정부가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 장비 수입을 제한하라는 내부 메모를 회람했다고 보도했다. 스타링크는 기존에 안정적인 인터넷 접속이 어려웠던 지역에서도 고속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잭 도시는 지난 7월 비트챗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비트챗은 블루투스 메시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터넷 없이 암호화된 통신을 가능하게 하며, 백서에 따르면 중앙 서버, 계정, 이메일, 전화번호 등록이 필요 없는 완전한 탈중앙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와인은 비트챗이 선거 기간 동안 “짧은 시간 안에 수천 명과 소통할 수 있게 해주고, 특정 사용자 또는 집단에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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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국민통합플랫폼(National Unity Platform) 대표로, 2021년 대선에 출마했으나 무세베니 대통령에게 패했다. 그는 당시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했지만, 무세베니 대통령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우간다에서 ‘비트챗’ 검색 급증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우간다에서 ‘Bitchat’ 검색량은 수요일 최대치인 100을 기록했다. ‘Bitchat apk 다운로드’, ‘Bitchat 사용법’ 등 검색어가 상위 5개 연관 검색어로 떠올랐으며, 모두 ‘급상승(breakout)’ 주제로 분류됐다.
브라우저 통계 서비스 Chrome-Stats에 따르면, 비트챗은 출시 이후 93만6,104회 다운로드됐으며, 최근 하루 동안 4,252회, 최근 일주일 동안 3만2,524회가 추가됐다.
앞서 9월에는 마다가스카르에서도 시위가 벌어지며 비트챗 다운로드가 급증했으며, 같은 달 네팔과 인도네시아에서도 사회적 불안 속에 유사한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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