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Deribit)가 유럽연합의 네덜란드를 떠나 파나마로 이전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자들은 다른 시장 플랫폼들도 유럽연합을 빠져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데리비트가 몇 달 전에 가진 인터뷰에서 암시했던 사항으로서, 앞으로 암호화폐 부문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트위터 분야의 유명인이자 크립토 스트리트 팟캐스트(Crypto Street Podcast)의 공동 사회자인 프린스(Prince)는 코인텔레그래프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말했다.
유럽연합 탈출은 엄격한 규정 때문
데리비트는 지난 1월 9일자 뉴스를 통해 자사의 플랫폼이 네덜란드로부터 파나마로 이전하는 이유는 네덜란드에서 곧 채택하게 될 엄격한 EU 규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식 이전 일시는 올해 2월 10일이 될 것이라고 데리비트는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러한 이전 작업의 일환으로 데리비트는 자사의 고객확인 절차(KYC) 요건이 변경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고객이 제공하는 KYC 데이터를 토대로 플랫폼에 2개의 인증 계층을 추가한다는 것이다.
변화하는 규제환경에 대처하는 거래소 늘어나
데리비트의 이번 조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감시 강화에서 보듯이 암호화폐 분야의 규제상황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거래소들은 이 같은 변화 추세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바이낸스(Binance)는 2019년에 미국 고객의 서비스 이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가 곧 파생상품을 출시했다. 그리고 그 해 연말에는 제공 서비스 종목이 상대적으로 적으면서 규제 친화적인 미국 내 전초기지를 별도로 설치했다.
세이셸 소재의 주요 파생상품 플랫폼인 비트멕스(BitMEX)는 고객확인 절차를 거의 요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객의 IP 주소를 토대로 특정 지역은 금지하고 있다.
프린스는 데리비트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이러한 파생상품 플랫폼과 거래소 중 상당수가 그 동안 KYC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홍보하면서도 보다 대형 거래자들에 대해서는 어쨌든 KYC를 요구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더 많은 거래소들이 이러한 이탈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