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당국은 공식적으로 월드에 대해 모든 사용자 신원 데이터의 수집 및 이용 중단, 그리고 전면 삭제를 요구했다.
태국 전략기획기관인 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B)는 24일 디지털경제사회부(MDES)를 통해 성명을 내고, 월드가 수집한 태국인 약 120만 명의 홍채 스캔 데이터를 삭제하라고 명령했다.
당국은 월드가 홍채 스캔을 조건으로 월드코인(WLD) 토큰을 지급한 행위가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을 규정하는 태국 개인정보보호법(PDPA)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는 10월 태국 당국이 월드의 홍채 스캔 운영 지점을 급습하며 디지털 자산법 위반 의혹을 조사한 지 수주 만에 내려진 것이다.
월드, 태국 운영 중단… “위법 인정하지 않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TIDC 월드버스가 대표로 활동하는 월드 태국 법인은 11월 30일 X(구 트위터)를 통해 태국 내 본인확인 절차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월드는 또한 태국을 ‘Orb(홍채 스캔 기기) 운영 국가 목록’에서 삭제했다.
회사는 “현지 법규를 준수하며 규제 당국에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했음에도 이러한 명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월드 태국 측은 이번 조치가 사기, 신원 도용, AI 기반 범죄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해당 기술을 활용하던 수백만 태국 사용자에게 큰 피해를 준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태국 국민의 안전한 디지털 환경 조성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며, MDES 및 개인정보보호위원회(PDPC) 등 관련 당국과 협력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압수수색과 관련해 월드 개발사인 ‘툴즈 오브 휴머니티(Tools of Humanity)’ 측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보도 시점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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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는 2023년 7월 구 ‘월드코인(Worldcoin)’ 이름으로 공식 출시된 이후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규제 압박에 직면해 왔다.
지난 5월 인도네시아 디지털부는 현지 운영사에 대해 등록 위반 및 수상한 활동 정황을 조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월드는 이후 라이선스 요건을 명확히 하며 인증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독일, 케냐, 브라질 등도 홍채 등 생체정보 처리와 관련한 보안 위험을 제기해 왔다. 월드는 이에 대해 “사용자 데이터는 침해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월드는 5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중앙화된 생체정보 인프라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Orb 장치에 홍채 스캔 데이터가 저장되지 않으며, 촬영된 이미지는 고유한 ‘홍채 코드’ 생성 이후 익명화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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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의 고유 토큰인 WLD는 홍채 스캔을 통한 본인 확인을 완료한 월드 ID 사용자에게 배포된다. 해당 토큰은 최근 7일 동안 약 6% 하락했으며, 작성 시점 기준 0.626달러에 거래됐다.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WLD는 최근 1년간 70%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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