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기준으로 1위의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가 본격적으로 이더리움(ETH) 분산형 금융(DeFi) 부문으로 진출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테더는 10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비수탁서비스 대출 플랫폼인 에이브(Aave)를 통해서도 테더(USDT)를 대출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전에는 ETHLend로 알려졌던  에이브는 지금까지 DAI, USDC, TUSD와 sUSD만 제공했다.

테더의 최고기술책임자인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DeFi는 현재로서 가장 유망한 시장이자 기술이라고 본다. 온체인 거래소와 대출 보험 능력을 갖추는 것은 전체 암호화폐 시스템에서 성장을 위한 핵심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테더가 이 분야에서 선두지위를 차지하고 가장 널리 사용되는 스테이블코인이 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욕구이다."

에이브 상의 코인 대출 서비스

에이브의 플랫폼은 자사가 지원하는 코인을 일정한 금리로 사용자들에게 대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플랫폼은 다양한 브라우저와 모바일 월렛을 통해서 접속할 수 있지만 이더리움 계정을 갖고 있어야만 접속이 가능하다.

대출은 담보를 제공하거나 '플래시 론(flash loan)'을 통해서 받을 수 있다. 이 가운데 후자는 자금을 빌리는 동시에 상환이 되는 대출 형태를 말한다.

테더의 설명에 따르면 플래시 론은 온체인 차익거래나 청산기회를 노리기 위해 이용되며 DeFi 플랫폼 간의 거래 포지션을 움직이는 목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 대다수의 현재 DeFi 사용자들이 그런 것처럼 플래시 론은 암호화폐 거래를 할 때만 의미가 있다고 한다.

에이브 상(물론 다른 플랫폼 상에서도 마찬가지)에서 스테이블코인 대출은 상당히 높은 수익성을 제공한다. 보도시간 현재 DAI에 대한 연간수익률(APY)은 '안정 금리'를 선택할 경우 25%에 달한다. 한편 USDT에 대한 수익률은 4%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수익률은 시장 변동에 따라 계속 변화한다. 예를 들어 테더는 에이브 상의 개통 직후인 10일 12%가 넘는 APY를 기록했다.

DeFi에 따른 리스크

DeFi 대출을 통한 금리는 다른 투자 방법들과 비교할 때 특히 수익률이 높다. 전세계 각국 정부들은 오늘날 금리를 인플레율보다도 낮은 1~2% 대로 인하했으며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을 감안할 때 이는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높은 수익률은 뒤집어 보면 내재 리스크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 있었던 플래시 론을 이용한 DeFi에 대한 해킹 사건들은 그러한 약점을 잘 드러내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DeFi 프로토콜은 메이커(Maker) (MKR)의 DAI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그 발행은 전적으로 분산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그 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DeFi 내부에서 수요가 높은 것 때문인 점도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가 높기 때문일 수도 있다.

테더는 그간 수많은 논란에 휩싸였지만 이를 모두 극복해 냄으로써 높은 생존력을 발휘했다. 테더에 대한 금리가 낮다는 것은 이에 대한 내재적 신뢰가 높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 신뢰의 정도는 기존 금융권에 대한 신뢰도에 비하면 훨씬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