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클라우드, 공식 감시 도구로 전락"

메시지 암호화로 잘 알려져 있는 메신저 텔레그램(Telegram)의 설립자 겸 CEO인 파벨 두로프(Pavel Durov)가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iCloud)가 "이제는 공식적인 감시 도구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21일자 로이터 기사를 인용하면서 개인들의 메시지를 저장하는데 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왓츠앱 같은 어플리케이션이 문제의 일부라고 언급했다. 텔레그램 CEO는 21일 텔레그램의 공식 블로그 포스트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아이클라우드는 이제 공식적인 감시 도구이다. 이를 개인 메시지 저장수단으로 활용하는 앱들(왓츠앱 같은)은 그런 문제의 일부에 해당된다."

애플, 아이클라우드에 대한 100% 암호화 계획 2년 전에 포기

보다 구체적으로 두로프의 포스트는 애플이 자사의 아이클라우드 상에서 아이폰 사용자들이 100% 암호화된 데이터 백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로이터의 기사에 따르면 애플은 FBI가 100% 암호화가 범죄수사에 방해가 된다며 불평을 한 이후로 이 계획 실행을 중단했다고 한다. 이 기사에서는 또한 여섯 명의 관련 익명 증인들의 말을 인용하며 애플이 이 계획을 2년 전에 중단했지만 그런 사실은 당시에 보도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고객들의 비밀번호나 아이메시지(iMessage) 백업 데이터 등 가장 민감한 정보는 다른 곳에 저장하면서 왓츠앱과 기타 암호화 서비스는 애플 직원들이나 다른 정부기관들이 얼마든지 열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이 뉴스는 지난 1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14일 트위터 메시지에서 애플이 살인자, 마약상, 기타 범죄자들이 사용하는 전화의 데이터를 공개하길 거부한데 대해 통렬하게 비판한 다음에 나온 것이다.

텔레그램, 정부의 개인정보 공개 요구 거부

텔레그램이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은 거대 기업들과는 달리 프라이버시 보호의 선봉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두로프 CEO는 최근에 '리얼 프라이버시'라는 이름으로 개인정보 보호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회사의 결의를 다시 한 번 다졌다. 지난 2013년에 설립된 텔레그램은 클라우드 기반의 메신저로서 철저한 암호화를 통해 광고회사나 정부기관의 개입으로부터 소비자들을 보호한다는 사명을 실천하고 있다.

회사의 그러한 소비자 데이터 보호 입장으로 인해 벌써 여러 차례에 걸쳐 규제당국들로부터 문제에 부닥치고 있다.

지난 2018년 러시아의 규제당국이 텔레그램 사용자 계정에 대한 암호화 키를 넘겨달라는 요구를 거부한 후 회사는 상당한 곤란을 겪어왔으며 특히 러시아의 인터넷 감시기구 로스콤나드조르(Roskomnadzor)는 텔레그램에 대해 무기한 운영 정지 처분을 내리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