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내 스테이블코인 관련 금융 안정성 위험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주요 사용처는 암호화폐 트레이딩에 국한돼 있으며, 일반 사용자의 채택률도 1% 미만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ECB는 24일 사전 공개 형식의 금융안정보고서(Financial Stability Review)를 발표하며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집중 분석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원자재 가치를 기반으로 발행되는 디지털 자산을 말한다.
이번 보고서는 ECB 금융안정 전문가 세네 에어츠(Senne Aerts), 클라우디아 람버트(Claudia Lambert), 엘리사 라인홀드(Elisa Reinhold)가 공동 작성했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거래 외에 뚜렷한 사용처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유로존 내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위험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현재 유로지역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금융 안정성 위험은 제한적이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국경 간 규제 차익으로 인한 위험은 해결되어야 한다.”
스테이블코인의 핵심 사용처는 “암호화폐 거래”
보고서는 “현 시점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중요한 사용 사례는 암호화폐 거래”라고 분석했다. 반면 국경 간 결제 등 다른 용도는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지난 7월 연구를 인용하며, 스테이블코인 흐름 중 상당 부분이 국경 간 이동이지만 송금(remittance)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비자(Visa)의 데이터를 인용해, 전체 스테이블코인 거래 중 실제 소액 리테일 거래(250달러 이하)는 약 0.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ECB는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다. “스테이블코인 사용은 대부분 암호자산 생태계 내부에서 발생한다. 향후 스테이블코인이 다른 분야에서도 널리 채택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유로 시장과의 연계성 ‘낮아’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실물경제 결제에 널리 사용되지 않는 현 상황에서 유럽 금융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위험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현재 시장의 84%를 차지하는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USDT, USDC 등) 또한 유로지역 금융 시스템과의 연계성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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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스테이블코인 사용처가 늘고, 유로지역과의 연계가 증가하더라도, EU의 암호화폐 규제체계인 MiCA(Markets in Crypto-Assets Regulation)가 상당 부분 위험을 완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국경 간 규제 차익으로 인한 리스크, 규제가 미비한 지역에서 발생하는 위험의 전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글로벌 차원의 규제 정합성 강화가 필수적이다.”
특히 MiCA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암호자산 서비스 업체가 스테이블코인 보유자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것을 금지한 점을 중요한 위험 완화 조치로 언급했다.
또한 미국에서도 은행정책연구소(Bank Policy Institute) 등 주요 금융단체가 유사한 이자 지급 금지 조치를 요구하고 있으며, 2026~2027년 최종 규칙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는 ‘GENIUS Act’가 이러한 방향을 반영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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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ECB 보고서는 EU의 스테이블코인 정책 기조 변화도 시사한다. 피에로 치폴로네(Piero Cipollone) ECB 집행위원 등은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유럽의 결제 주권(payment sovereignty)에 위협이 된다고 경고하며, 유로 CBDC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ECB는 2027년 디지털 유로 파일럿 프로젝트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9년 첫 발행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ECB는 스테이블코인 리스크를 관리하는 동시에 자체 디지털 통화 인프라 구축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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