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모회사 두나무(Dunamu)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서울경제는 25일(월) 두나무가 국내 IT 대기업 네이버와의 합병을 마무리한 뒤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합병이 이번 주 후반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나무는 합병 종료 후 기술 중심 거래소인 나스닥(Nasdaq)에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조선일보는 두나무와 네이버가 26일(수)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양측 이사회에서 통과될 경우, 두 회사의 대표들은 27일(목) 합병 이후의 경영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업비트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이다. 코인게코(CoinGecko) 기준 최근 24시간 거래량은 21억 달러(약 2.1B)로, 8월 IPO를 진행한 미국 거래소 Bullish의 22억 달러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두나무의 미국 IPO가 현실화될 경우, 월가는 미국 외 지역에서 가장 활발한 암호화폐 시장 중 하나인 한국 시장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통로를 얻게 된다. 한국 시장은 글로벌 시장과 비대칭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에게 차별화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다.
두나무–네이버 합병…네이버 스테이블코인 사업도 병행
국내 언론에 따르면, 네이버의 핀테크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주식 교환 방식으로 자회사화하는 방식의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사회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
네이버는 한국 1위 검색 엔진으로 “한국판 구글(Google of South Korea)”로 불린다. 구글과 마찬가지로 네이버는 이메일·블로그·지도·모바일 결제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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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한국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은행들을 중심으로 허용되는 흐름에 맞춰 지역 기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규제 당국 역시 이번 합병을 승인해야 한다. 업비트(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와 네이버페이(국내 주요 결제 사업자)의 결합이 독점적 지위 형성으로 이어지는지 여부가 심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미국, 암호화폐 기업 상장 ‘러시’…규제 우호 환경 영향
올해 들어 미국에서는 암호화폐 기업들의 IPO가 잇따르고 있다. 규제 환경이 다소 우호적으로 전환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초 Gemini, Bullish, eToro 등 여러 암호화폐 거래소가 미국 시장에 데뷔했으나, 암호화폐 시장 약세와 함께 이들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Circle Internet Group은 6월 미국에서 올해 가장 성공적인 IPO 중 하나로 평가받혔으며, 상장 첫날 18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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