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가 가상 화폐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므로 이 지역이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을 둘러싸고 머지않아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아프리카 2위의 경제강국인 남아공은 이러한 디지털 대전환을 앞장 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기사에서는 열악한 경제상황과 높은 물가상승률에 시달리는 아프리카가 이 지역 암호화폐 시장 발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이 대륙에서 사람들이 암호화폐 투자에 얼마나 관심을 가질지 등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남아공은 암호화폐 분야에서 성장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약속의 땅?

아프리카 대륙에는 54개국이 존재한다. 이 대륙은 아시아에 이어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면적이 크고 인구도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통적인 투자 분야에서 아프리카는 비록 미미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경제성장률은 괄목할 정도로 가속화되고 있다. IMF의 데이터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실질 GDP 성장률은 올해 3.6%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서 글로벌 평균 경제성장률 예상치 3.3%보다 더 높고 폴란드의 경제성장률 3.8%에 약간 못 미치고 있다. IMF는 또한 2023년에 가서 아프리카의 경제성장률이 4.3%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인플레가 성장의 걸림돌

아프리카의 성장 전망은 일부 투자자들이 보기에 아주 유망한 것처럼 보이지만 물가성장률이 너무 높기 때문에 경제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평균 물가성장률은 그렇게 높은 것처럼 보이지 않고 다른 개발도상국들에 비해서도 많이 낮은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이를 장기간에 걸쳐서 분석해보면 짐바브웨나 남수단, 라이베리아, 앙골라 등 일부 국가들의 정치 경제적 문제로 인한 불안정성 때문에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국가의 인플레 율은 연간 수십 또는 수백 퍼센트나 되기도 한다.

인플레 율이 변동성이 높고 때로 천정부지로 치솟을 경우 기업들은 상품 가격을 정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되고 소비자들도 좀처럼 지갑을 열려고 들지 않게 된다. 바로 그런 면에서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들이 역할을 할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유엔에서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물가상승률이 높고 경제상황이 호전되는 환경 하에서 암호화폐 시장 성장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코멘트한 바 있다.

유엔의 아프리카 부흥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많은 아프리카 국민들이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극복하는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보고서에서는 보츠와나, 가나, 케냐, 나이지리아, 남아공, 짐바브웨 등이 비트코인 사용률이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국가들이며 우간다 같은 국가들도 암호화폐에 갈수록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암호화폐에 대해 갈수록 높아지는 관심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경제상황의 호전과 인플레 환경이 어떻게 암호화폐 성장을 이끌고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성장이 아프리카 국민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는지에 대해 검토를 했다. 지난 12개월 사이 구글에서 '비트코인' 검색 순위가 가장 높은 10개 국가는 놀랍게도 모두 아프리카 국가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약한 통화가 높은 암호화폐 보유율과 상관관계 있어

한 나라의 통화가 강한지 여부는 아프리카에서의 암호화폐 시장 발전과 중요한 연관관계를 갖고 있다. 최근 스타티스타(Statista)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아공, 터키, 브라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 국가들이 암호화폐 보유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꼽히고 있어서 이들 나라의 설문 응답자들 중 거의 20%가 2019년 한 해 동안에 암호화폐를 사용하든지 아니면 이를 보유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We Are Social and Hootsuite'에서 실시한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도 남아공의 인터넷 사용자들 중 10.7%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암호화폐 보유율이다.

한편 위에서 언급된 5개 국가들은 모두 지난 몇 년 사이에 미국 달러화 대비 환율이 가장 많이 떨어진 나라이기도 하다. 아래에서는 미국 달러화 대비 남아공(ZAR), 터키(TRY), 브라질(BRL), 콜롬비아(COP), 아르헨티나(ARS) 5개국 통화 환율을 5년 간에 걸쳐 추적한 차트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서는 5개 통화 환율 모두 현재 5년래 최저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환율가치 절하를 어떻게든 막으려는 소비자들의 노력이 분명하게 일고 있으며 그런 노력 중 한 가지 형태가 비트코인 채택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남아공의 경쟁력

남아공은 나이지리아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국가이다. 나이지리아 경제가 에너지 부문에 상당히 의존하는 것과는 달리 남아공 경제는 상당히 다각화되어 있다.

과거에 남아공은 광업과 농업 부문에서 초점을 맞췄으나 최근에 들어서 관광업, 금융서비스, IT 부문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일고 있다.

이에 더해 남아공은 외국자본이 비교적 쉽게 진입할 수 있으므로 해외투자 유치에서 아프리카 내 다른 국가들보다는 훨씬 나은 위치에 있다.

정부 규제 분야

정부 규제는 암호화폐, 디지털 자산 거래소, 보호예수 서비스 제공업체들에 있어 항상 문제가 되는 분야로서 새로운 지역으로 확장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으로 남아 있다. 그런 면에서 남아공(그리고 더 넓게는 아프리카)의 규제 환경은 암호화폐 업계에 더 이상 유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남아공의 중앙은행인 남아프리카준비은행(South African Reserve Bank)은 몇 년 전에 현재 암호화폐 자산을 규제하지도 감독하지도 않으며 이 부문이 발전을 거듭하는 과정을 계속 모니터링 하겠다는 입장을 최근에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중앙은행은 정책방침서 2호를 발행하고 여기서 당초의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을 변경 없이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천명했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의 틀이 전혀 존재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금년 1월 남아공 티토 음보웨니 재무장관은 자국 정부가 통합적인 암호화폐 규제 틀을 구축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토큰과 블록체인 기술로부터 기회를 찾기 위해 실무자 그룹을 구성했다고 발표했었다. 음보웨니 장관은 또한 이와 관련한 보고서가 금년 내에 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는 이미 암호화폐 산업의 기초를 닦았으며 높은 물가성장률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화폐 가치 보전을 위해 암호화폐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는 아프리카 소비자들에 있어 바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남아공은 아프리카의 암호화폐 대변혁에 앞장 설 선두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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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러스 입(Cyrus Ip)은 오케이엑스(OKEx)의 리서치 애널리스트이다. 그는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에 대한 분석을 제공하고 암호화폐 업계와 전통적 금융시장을 연결하는 거시적 리서치를 수행한다. 과거에 사이러스는 시티그룹에서 외환시장 애널리스트로 일을 했으며 주로 G10 및 신흥시장 외환시장에 초점을 맞춰 분석을 했다. 그는 홍콩, 중국, 캐나다 등지에서 오랜 동안 금융시장 저널리스트로 활약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