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 체계를 재편할 수 있는 핵심 법안을 심의하는 가운데, 주요 암호화폐 업계 경영진과 정책 옹호자들, 전직 규제 당국자들이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증언할 예정이다.
수요일에는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 서머 머싱거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이자 블록체인협회 CEO, 티머시 마사드 전 CFTC 위원장, 조너선 레빈 체이널리시스 CEO 등으로부터 디지털 자산 시장에 관한 증언을 들을 예정이다.
이번 청문회는 미 상원 지도부가 10월까지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힌 이후, 상원이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첫 번째 실질적 윤곽을 보여주는 자리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머싱거는 사전 준비된 증언에서 “우리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지금 우리의 선택은 이 산업을 규제할지 말지가 아니라, 어떻게 규제할 것인가입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불확실성의 길을 가며 미국의 주도권을 넘기고 이 혁신을 해외로 내보낼 수도 있고, 아니면 합리적이고 초당적인 법안을 제정하여 향후 수십 년간 금융 혁신의 중심지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할 수도 있습니다.”
미 하원의 공화당 지도부는 목요일, 규제 관련 “크립토 주간(Crypto Week)”의 일환으로 오는 월요일부터 암호화폐 관련 3개의 법안을 본격적으로 다룰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법안들에는 6월 상원을 통과한 ‘미국 스테이블코인 국가 혁신 유도 및 정립법(GENIUS Act)’과 현재 하원에서 심의 중인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화법(CLARITY Act)’이 포함되어 있다. 하원은 또한 미국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개발을 중단시키기 위한 법안도 함께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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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인 이해충돌 문제는 여전히 해당 법안에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
이번 청문회는 리플의 워싱턴 D.C. 내 정책 논의 참여가 확대되는 가운데, 갈링하우스가 미국 의원들 앞에 직접 출석하는 첫 번째 자리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 블록체인 회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기금에 500만 달러 상당의 XRP를 기부했으며, 갈링하우스는 3월 백악관 암호화폐 정상회의에도 참석했다.
리처드 페인터 전 백악관 윤리 변호사도 이번 청문회에서 증언할 예정이며, 이는 의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잠재적 이해충돌 문제를 디지털 자산 관련 법안에서 다룰 가능성을 시사한다.
미국 대통령은 취임에 앞서 1월에 자신만의 밈코인을 발행했다. 또한 그는 가족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USD1을 포함한 암호화폐 회사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과도 연관되어 있다.
5월에 있었던 GENIUS 법안에 대한 첫 번째 상원 투표에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트럼프의 암호화폐 사업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스테이블코인 법안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이후 법안은 민주당의 지지로 통과되었지만, 일부 의원들은 트럼프와 업계 간의 연관성에 대한 우려를 계속해서 제기하며 추가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