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치 정당 Reform UK가 초기 암호화폐 투자자 크리스토퍼 하본(Christopher Harborne)으로부터 9백만 파운드(약 1,2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았다.
BBC가 목요일 선거위원회(Electoral Commission)의 새 공시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는 영국 역사상 생존 인물이 단일 정치 기부로 제공한 최대 금액이며, 내년 5월 예정된 지방선거를 몇 달 앞두고 이뤄졌다.
하본은 현재 태국에 거주하는 영국 국적의 투자자로, 영국 정치 캠페인 후원에 꾸준히 관여해왔다. 과거 보리스 존슨 정부 당시 보수당에 기부했으며, 2019~2020년 선거 주기에는 브렉시트당(후에 Reform UK로 변경)을 후원한 바 있다.
이번 기부는 2019년 데이비드 세인즈버리(David Sainsbury) 경이 자유민주당에 기부한 1,070만 달러를 넘어서는 새로운 단일 기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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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본의 암호화폐 관련 배경
하본은 스스로를 “디지털 노마드”라고 소개하며, 암호화폐 관련 투자자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Tether)의 지분 약 13%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2016년 비트파이넥스(Bitfinex) 해킹 보상 구조와 연결된 지분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테더나 비트파이넥스에서 어떠한 임원 역할도 맡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본은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WSJ는 2023년 기사에서 그가 테더 및 비트파이넥스 관련 불법 활동을 도왔다고 주장했는데, 하본은 자신이 “사기, 자금세탁, 테러 자금 지원”을 했다는 잘못된 인식을 언론이 퍼뜨렸다고 반박했다.
해당 기사에서는 비트파이넥스가 2018년 말 은행 접근권을 잃은 후 중개인과 페이퍼 컴퍼니에 의존했다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하본을 언급한 일부 부분은 이후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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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암호화폐 정치 기부 금지 검토 중
이번 규모의 기부는 영국 정부가 정치 자금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새 선거법(Elections Bill) 논의 과정에서 정당 대상 암호화폐 기부 금지를 고려하는 시점에 이뤄졌다.
Reform UK는 올해 영국 내 최초로 암호화폐 기부를 공식 수용한 정당이기도 하다. 현재 Reform UK는 여론조사에서 약 27%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노동당(Labour)과 보수당(Conservatives)은 모두 20% 미만으로 뒤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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