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업계에서 신규 사용자를 유치하는 것 자체는 큰 과제가 아닐 수 있지만, 첫 달 이후에도 사용자를 계속 활동 상태로 유지하는 일은 훨씬 더 어렵다. 예측 시장 데이터를 통해 이 문제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폴리마켓(Polymarket)의 유지율 데이터는 분석업체 듄(Dune)과 마켓메이커 키록(Keyrock)이 공동으로 집계했으며, 월별 신규 활성 사용자 코호트를 추적해 이후 몇 달 동안 재거래에 참여한 사용자 수를 측정했다.
네트워크, 디파이(DeFi), 지갑, 트레이딩 앱 등 총 275개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표본으로 한 보고서에 따르면, 폴리마켓의 평균 유지율은 전체 프로토콜의 85% 이상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데이터는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서 지속적인 사용이 얼마나 희귀한지를 보여준다. 특히 유동성이 빈번한 참여에 의존하는 시장에서는, 낮은 유지율이 피상적인 성장(shallow growth)을 의미할 수 있다.

암호화폐 플랫폼이 예측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
예측 시장은 기존 암호화폐 앱과는 다른 구조를 갖는다. 사용자의 참여는 선거, 스포츠 경기, 거시경제 지표 발표와 같은 현실 세계의 이벤트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으며, 이는 사용자에게 반복적으로 재방문할 이유를 제공한다.
이러한 이벤트 기반 사이클은 단기 투기보다 더 높은 빈도의 참여를 유도하며, 거래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인센티브에 과도하게 의존할 필요를 줄여준다.
이 같은 특성은 최근 일부 대형 암호화폐 플랫폼들이 예측 시장 통합을 적극적으로 실험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높은 변동성 국면이 아닐 때는 사용자 참여를 유지하기 어려웠던 암호화폐 기업들이, 일회성 거래가 아닌 습관적 사용(habitual use)을 유도할 수 있는 기능을 모색한 결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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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시장 실험에 나서는 암호화폐 기업들
12월 들어 코인베이스(Coinbase), 제미니(Gemini), 지갑 서비스 팬텀(Phantom), 청산·결제 제공업체 비트노미얼 클리어링하우스(Bitnomial Clearinghouse) 등이 예측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금요일 보도를 통해, 코인베이스가 토큰화 주식과 예측 시장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기술 리서처 제인 만춘 웡(Jane Manchun Wong)이 코인베이스의 예측 시장 웹사이트로 추정되는 화면 유출을 공유한 이후 나온 소식이다.
토요일에는 비트노미얼(Bitnomial)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승인을 받아, 예측 시장 출시와 함께 다른 플랫폼을 위한 청산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화요일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가 미국 50개 주 전역에서 자체 예측 시장을 공식 출시했다. 제미니는 사용자가 암호화폐 거래와 예측 시장을 하나의 앱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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