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리아나 제도, 티니안의 자체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 법안 거부

괌 바로 북쪽에 위치한 미국령 태평양 소도서국인 북마리아나 제도의 주지사가, 자치정부 중 하나가 미국 달러에 연동된 완전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폐기했다.

 코인텔레그래프가 입수한 4월 11일 자 서한에서, 북마리아나 제도의 아놀드 팔라시오스 주지사는 해당 법안이 '여러 법적 문제를 안고 있으며 위헌 소지가 있다'며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팔라시오스 주지사는 서한에서, 이번 법안이 주로 인터넷 카지노에 대한 허가 발급을 다루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추진하던 영토 내 소도인 티니안 섬에만 '명확히 제한될 수 없는' 활동을 규제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2,000명 남짓한 인구와 관광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를 가진 티니안은, 북마리아나 제도 연방을 구성하는 4개 자치구 중 하나인 티니안 및 아귀간 자치정부의 관할 하에 있다.

 지난 2월, 북마리아나 제도의 공화당 상원의원 주드 호프슈나이더는 티니안 현지 법을 개정해 인터넷 전용 카지노 허가를 허용하는 법안을 발의했으며, 여기에 티니안 재무관이 '티니안 스테이블 토큰'을 발행·관리·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추가되었다.

티니안 대표단 4명으로 구성된 마리아나 입법부 대표단은 3월 12일 만장일치로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을 거부하면서 팔라시오스 주지사는 제안된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대신 그 법안이 관할 구역을 넘나드는 산업을 규제하려는 목적에 문제를 제기하며, 불법 도박 활동을 방지하기 위한 '강력한 집행 조치'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티니안, 와이오밍을 이길 기회를 놓치다

법안이 통과되었더라면 티니안 정부는 와이오밍 주 정부보다 먼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미국 정부 기관이 되었을 것이다. 와이오밍 주지사 마크 고든은 3월에 주의 스테이블코인이 7월에 출시될 준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마리아나 미국 달러(MUSD)'로 명명될 예정이었으며, 이는 티니안 시 재무국에서 보유한 현금과 미국 재무부 채권으로 완전히 뒷받침될 예정이었다고, 지난달 코인텔레그래프와 공유된 성명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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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니안 지방 정부는 마리아나 제도의 수도 사이판에 본사를 둔 기술 서비스 회사인 마리아나스 라이 코퍼레이션을 선택하여 MUSD를 발행하고 상환하는 인프라를 독점적으로 제공하며, 그 생태계를 개발하도록 했다.

이 토큰은 2021년에 비트코인 캐시 ABC에서 이름을 변경한 eCash 블록체인에서 출시될 예정이었으며, eCash는 2017년에 비트코인에서 분리된 비트코인 캐시의 포크(fork)이다.

MUSD의 출시 일정은 4월에 발표된 구글의 10억 달러 계획과 맞물려 있었으며, 이 계획은 미국 본토에서 티니안을 거쳐 일본으로 이어지는 해저 광섬유 케이블을 설치하여 인터넷 연결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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