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당국이 202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거론되는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 대한 예측 플랫폼의 베팅을 잠재적인 간첩 행위로 보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의 월요일 보도에 따르면, 노벨위원회의 평화상 수상자 선정 업무를 지원하는 노르웨이 노벨연구소는 마차도가 수상자로 발표되기 몇 시간 전에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관련 베팅이 급증했다는 보고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노르웨이 노벨연구소의 소장 크리스티안 베르그 하르프비켄에 따르면, 당국은 여전히 누군가가 정보를 탈취해 그로부터 큰돈을 벌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마켓의 데이터에 따르면, ‘dirtycup’이라는 이름의 한 사용자는 마차도 관련 약 7만 달러 규모의 베팅을 통해 3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비슷한 베팅을 주로 진행한 세 개의 계정이 총합 약 9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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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폴리마켓

마차도는 인권운동가로서의 활동을 통해 베네수엘라에서 민주주의를 증진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2024년 그녀는 자국의 초인플레이션 시기 동안 비트코인(BTC)을 ‘생명줄(lifeline)’이라고 칭하며, 일부 주민들이 자신의 재산을 보호하고 탈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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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출범한 폴리마켓은 많은 암호화폐 사용자들이 노벨상부터 최고 음반 판매량까지 다양한 사안의 결과에 베팅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인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가 미국 출시를 앞두고 폴리마켓에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언론과 미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주목받고 조사 대상이 된 상태

최근 예측 시장은 애니메이션 시리즈 ‘사우스 파크’의 공격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폴리마켓과 칼시 같은 플랫폼뿐만 아니라 이를 감독하는 미국 규제 당국을 풍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프로그램에서 나온 일부 예측은 실제로 폴리마켓에 등록되기도 했다.

9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폴리마켓 소속 두 개 법인에 대해 ‘무조치 서한(no-action letter)’을 발급했다. 이 조치로 해당 플랫폼은 미국 규제에 따라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데이터를 보고하지 않고도 이벤트 계약을 제공할 수 있으며, 집행 조치 위협 없이 운영이 가능해졌다.

폴리마켓 CEO 셰인 코플랜은 CFTC의 조치가 폴리마켓에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 승인(green light)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코플랜은 ICE의 투자 이후 지난주 억만장자 지위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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