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보고서 “전통 금융 시스템은 이미 붕괴”… 암스트롱 CEO 발언

코인베이스와 입소스(Ipsos)가 공동으로 진행한 신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젊은 투자자들은 더 자주 거래하고, 더 높은 위험을 감수하며, 포트폴리오의 훨씬 큰 비중을 암호화폐에 배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전통 금융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며, “젊은 세대는 기존의 부의 사다리에서 사실상 배제됐다고 느끼고 있으며, 그 대안으로 암호화폐와 같은 자산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베이스의 최신 ‘암호화폐 현황(State of Crypto)’ 보고서는 이러한 인식을 수치로 뒷받침한다. 4분기에 입소스가 실시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투자자들은 기성 세대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거래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암호화폐 및 비전통 자산에 더 큰 비중을 투자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구성과 거래 행태의 변화

미국 성인 4,3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주식 보유 비율은 연령대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젊은 투자자의 47%, 고령 투자자의 50%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포트폴리오 구성은 극명하게 달랐다.

젊은 투자자들은 자신의 자산 중 25%를 암호화폐, 파생상품, 비상장 투자 등 비전통 자산에 배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를 포함한 고령 투자자들의 8%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젊은 응답자의 5명 중 4명은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새로운 투자 기회를 시도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84%는 전통적인 주식 외에도 더 다양한 자산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원한다고 밝혔다

*젊은 투자자들은 새로운 방식의 부 축적을 모색하고 있다. 자료:* *Coinbase*

거래 빈도 역시 크게 갈렸다. 젊은 투자자의 약 30%는 최소 주 1회 이상 거래한다고 답한 반면, 고령 투자자 중에서는 10%에 그쳤다.

투자 전략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19%의 젊은 투자자는 수익 확대를 위해 마진 거래를 사용한다고 답했으며(고령 투자자: 8%) 26%는 고위험 투자로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고 응답했다(고령 투자자: 18%)

또한 24시간 상시 개장 시장에 대한 수요도 분명하게 나타났다. 젊은 투자자의 63%는 24/7 주식 시장 접근에 관심을 보였으며, 암호화폐 파생상품, 레버리지, 디파이(DeFi) 대출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전통 채널 밖에서 찾는 상승 기회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접근성’의 문제라고 분석한다. 젊은 성인의 73%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부를 축적하는 것이 자신의 세대에게 더 어렵다고 답했으며, 이는 고령 응답자의 57%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주식을 보유한 젊은 투자자는 47%였지만, 암호화폐를 이미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은 고령 투자자보다 2배 높았다. 또한 5명 중 4명은 암호화폐가 자신들의 세대에 더 많은 금융 기회를 제공한다고 동의했다.

약 70%는 암호화폐 거래로 ‘큰돈을 벌었다’는 지인을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전통 금융 채널 밖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인식을 강화하고 있다.

복제·소셜 트레이딩의 부상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 경로 역시 변화하고 있다. 젊은 투자자들은 전통적인 자문가보다 자신의 리서치를 더 신뢰하는 경향이 강하며, 틱톡, 레딧, 유튜브, 팟캐스트, 지인 등에서 정보를 얻는 비중이 높았다.

젊은 투자자의 3분의 2는 친구나 유명 트레이더의 계좌를 그대로 따라 하는 ‘복제·소셜 트레이딩’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고령 투자자(3분의 1 미만)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암스트롱 CEO는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기존 금융 시스템이 젊은 세대에게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이들이 비전통 자산으로 이동하는 이유는 그것이 접근성과 기대 수익 측면에서 유일하게 요구를 충족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제품 개발자 관점에서 보면, 이번 데이터는 위험 수준별 상품 구성과 24시간 시장 접근성이 차세대 개인 투자자를 공략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