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한 크립토 친화 은행 시그니처은행의 전 임원들이 블록체인 기반의 신규 은행 ‘N3XT’를 출범했다. 이 은행은 24시간 즉시 결제를 목표로 하며,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핵심 기술로 삼는다.
N3XT는 4일(현지시간) 발표에서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통해 언제든지 즉시 결제가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스마트 계약을 활용한 프로그래머블(payments) 결제 기능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스템은 스테이블코인, 유틸리티 토큰, 기타 디지털 자산과의 상호운용성을 고려해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시그니처은행의 공동 창업자 스콧 셰이가 N3XT를 설립했으며, 은행은 와이오밍주의 SPDI(Special Purpose Depository Institution) 인가를 받아 운영된다. N3XT는 대출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시그니처은행은 2023년 미국 은행 위기 당시 실리콘밸리은행(SVB), 실버게이트은행(Silvergate)과 함께 연쇄 붕괴한 세 개의 크립토 친화 은행 중 하나였다. 시그니처은행은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과 당시 급락하던 암호화폐 시장과의 연계성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파산했다.
2023년 3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시그니처은행의 경영을 접수하며 “보험 미가입 예금에 대한 과도한 의존, 미흡한 리스크 관리, 악화되는 예금 인출 사태”를 주요 사유로 들었다.
대출은 안 한다… ‘100% 준비금’ 모델 채택
시그니처은행에서 디지털 자산·웹3 전략을 총괄했던 제프리 월리스(Jeffrey Wallis)가 N3XT의 CEO 겸 사장으로 취임하며, 이번 신규 은행의 핵심에는 “크립토 혁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돈은 정보가 이동하는 만큼 매끄럽게 움직여야 합니다. 우리는 크립토 혁신을 은행업에 적용해 기관 고객에게 즉시적이고 프로그래머블한 결제를 제공합니다.”
N3XT는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며, 준비금은 현금 또는 단기 미국 국채로 1:1 완전 매칭해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준비금 현황을 매일 공개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출범 단계에서 N3XT는 고객군을 익명으로 유지했지만, 크립토, 외환(FX), 해운·물류, 기타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유명 암호화폐 벤처캐피털들이 투자
N3XT는 설립 과정에서 윙클보스 캐피털(Winklevoss Capital·타일러·캐머런 윙클보스 형제), 패러다임(Paradigm), HACK VC 등 다양한 투자자로부터 세 차례의 자금 조달 라운드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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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CK VC의 공동창업자 알렉산더 팩(Alexander Pack)은 X(옛 트위터)에서 “N3XT와 창업자들을 스텔스 모드 종료와 함께 전폭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N3XT의 창업자인 스콧과 제프는 놀라운 인물들입니다. 이들은 이전에 시그니처은행을 구축해 미국 내 최대이자 가장 규제 친화적인 크립토 지원 은행으로 성장시켰지만, 지난 행정부의 조치로 강제로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이어 그는 덧붙였다.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그런 일을 겪으면 포기했겠지만, 이들은 즉시 N3XT를 다시 만들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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