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기업 메타는 메타버스 관련 지출을 최대 30%까지 줄이고, 해당 예산을 가상현실(VR) 안경과 인공지능(AI) 개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메타의 리얼리티 랩스 부문에서 예산 삭감과 인력 감축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고 블룸버그와 뉴욕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정은 메타버스 지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VR 부서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예산 삭감은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적용될 수 있으며, 메타는 축소된 자원을 증강현실(AR) 안경을 개발하는 리얼리티 랩스 조직으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이 소식에 월가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메타(META) 주가는 목요일 개장 직후 5% 이상 급등했다가 이후 약 661달러 선에서 마감해 3.4%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메타(META) 주가는 목요일 개장 직후 5% 이상 급등했다. 자료: Google Finance 

메타는 2021년 ‘메타버스 구축’이라는 목표 아래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변경한 이후, 가상현실 기술 연구·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왔다. 그러나 최근 기술 기업들이 AI 열풍에 집중하면서 VR에 대한 관심은 다소 둔화한 상황이다.

메타버스 경쟁 식으며 전략 변화

메타가 메타버스 사업에 대해 보수적으로 돌아선 배경에는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산업 경쟁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2021년 당시 애플과 구글은 메타와 경쟁하기 위해 독자적인 VR 기기를 공격적으로 개발하고 있었으나, 이후 개발 속도가 둔화되면서 메타 내부에서도 “굳이 지금처럼 고비용 경쟁을 지속할 필요가 있느냐”는 판단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여전히 메타버스 시장에 진입하려는 기업도 존재한다. AI 스타트업 인피니트 리얼리티(Infinite Reality)는 3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냅스터(Napster)를 인수하며 음악 중심의 메타버스 구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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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소유한 DTTM Operations도 올해 2월 메타버스 및 NFT 마켓플레이스 구축을 위한 상표 출원을 진행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번 사안에 대해 메타 측에 추가 논평을 요청한 상태다.

메타, 메타버스보다 ‘AI 안경’에 집중

한편,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전날 자사 소셜 플랫폼 스레즈(Threads)를 통해 디자인·패션·기술을 아우르는 신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리얼리티 랩스 내에 신설한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AI 기반 안경과 새로운 디바이스들이 기술과 사람 간의 상호작용 방식을 바꾸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이 경험들이 자연스럽고 사람 중심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Mark Zuckerberg

한편 마크 저커버그 CEO는 “가능성은 엄청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경험이 자연스럽고 사람 중심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라며, “새 스튜디오는 모든 상호작용이 사려 깊고 직관적이며, 사람을 위해 설계되도록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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