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연안지역 최대의 올리브유 생산업체인 CHO가 자사의 '테라 델리사(Terra Delyssa)'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에 대한 추적성을 제공하기 위해 IBM의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것이라고 14일 발표했다. 회사는 IBM의 IBM의 푸드 트러스트 네트워크에 가입한 식품회사들 중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블록체인을 통해서 CHO는  올리브 재배 농장, 제분소, 착유시설, 병입 및 유통 시설 등 8곳의 점검 항목에 대한 정보를 추적할 수 있다.

IBM의 블록체인 공급체인 솔루션 부문 라메쉬 고피나트(Ramesh Gopinath) 부사장은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을 통해서 CHO가 생산하는 개별 올리브유 병에 대한 모든 정보가 기록되고 어떤 방식으로 생산됐는지에 대해 상세한 정보가 제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IBM의 푸드 트러스트 네트워크가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이점은 최종 소비자에서 농업생산자에 이르기까지 공급체인 상의 모든 참여자들을 한데 묶어준다는 점이다. CHO는 바로 이러한 과업을 수행해냈고 이 네트워크 상의 모든 참여자들이 데이터를 공유하여 추적성과 식품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품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준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블록체인이 추가적인 투명성 제고 수단을 제공

CHO 아메리카의 CEO인 와지흐 르킥(Wajih Rekik)은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각 병의 라벨에 표시되어 있는 것처럼 CHO 올리브유가 튀니지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회사는 소비자들에게 올리브유 원산지를 정확하게 알림으로써 높은 투명성을 유지해왔지만 블록체인을 통해 그 신뢰도를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을 통해 제공되는 IBM의 블록체인 기술은 테라 델리사 소매업체들이 각 라벨에 부착된 QR 코드를 스캔하면 제품의 원산지에서 전 생산과정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르킥은 100% 추적성을 갖춘 테라 델리사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제품이 금년 3월부터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덴마크, 일본 등지의 주요 소매체인에서 판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들, 블록체인을 통해 투명성이 높아지면 추가 비용 지불할 용의 있어

르킥의 말에 따르면 예를 들어 '엑스트라 버진' 등급 무단 사용을 포함해서 올리브유와 관련된 사기행위가 횡행하고 있다고 한다. 전미 소비자연맹(National Consumers League)이 2015년에서 2019년 사이에 시행된 테스트에서는 소매점에서 구입한 올리브유 제품들 가운데 절반 정도가 단지 맛에 대한 분류에 그치지 않고 중대한 라벨 표시 오류를 포함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전미 소비자연맹의 CEO인 샐리 그린버그(Sally Greenberg)는 푸드 앤 와인(Food & Wine) 잡지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올리브유에 대해 매우 잘 아는 소비자가 아니면 자신이 선택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가 진짜 고품질 올리브유 인지를 확인할 길이 없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가 좋은 점은 실제로 건강에 좋다는 점이다. 이는 매우 구체적인 건강상의 이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어떤 품질의 올리브유 인지를 모르고 구입할 경우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고품질 올리브유를 섭취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좋은 맛도 놓치게 된다. 대신 품질이 낮은 올리브유를 사면서 비싼 돈을 치러야 하는 것이다."

최근에 IBM 비즈니스밸류 연구소(IBM Institute for Business Value)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 중 73%가 자신들이 구입하는 제품의 투명성이 높을 경우 추가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고피나트 부사장도 오늘날 식품과 관련된 사기 사례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IBM의 푸드 트러스트 네트워크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