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이유로 예탁금 인출 거부한 GBB의 CEO가 2만5000 BTC 소유한 것으로 드러나

브라질의 암호화폐 회사 그루포 비트코인 방코(Grupo Bitcoin Banco, GBB)의 CEO가 세금 보고를 하면서 2만5000개의 비트코인(보도 시간 현재 2억900만 달러 가치)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를 했다. 그러면서도 회사는 해킹으로 인해 고객들이 예탁금을 인출할 수 없다고  주장했었다.

이번 세금 보고 정보는 브라질의 국세청인 연방국세부(RFB)와 가까운 익명의 개인이 코인텔레그래프에 제공한 자료에 근거한 것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동 거래소의 CEO인 클라우디오 올리비에라(Claudio Oliveira)가 RFB에 제출된 2018년도 세금 보고에서 암호화폐 보유 내역을 신고했다는 것이다. 이 자료가 사실인 것은 분명하지만 브라질에서는 모든 세금 보고가 본인 보고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에 세금 보고에서 언급한 비트코인 보유수량이 정확한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올리비에라의 2018년도 세금 보고 스크린샷. 출처 : 코인텔레그래프

동 세금 보고가 올리비에라 CEO의 개인 재산에 대한 것이긴 하지만 법률 전문가들은 브라질 법에 따라 CEO 개인의 재산에서 회사의 부채를 상환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만약 회사가 해킹을 당한 것이 아니라 사기 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 올리비에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압수될 가능성이 높다.

그루포 비트코인 방코, 수사 대상에 올라

이번 올리비에라의 개인 재산이 문제로 된 것은 회사가 최근 법적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코인텔레그래프 브라질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그루포 비트코인 방코는 보안상의 문제가 발생하여 일부 고객들의 계좌에 잔고가 두 배가 되고 어떤 고객들은 계좌에서 이유도 없이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불평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해킹에 따른 고객 자금 손실액은 5000만 브라질 헤알(약 1300만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그루포 비트코인 방코는 계속해서 해킹에 따른 손실이라고 주장해왔지만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었다. 지난 6월 6일 브라일 파라나 주 판사는 고객이 제기한 소송에서 자신을 보호하려면 적절한 증거를 제시하라고 회사에 명령했었다. 그럼에도 그루포 비트코인 방코는 해킹 주장을 입증할 증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 한편 7월 2일 회사는 소송을 제기한 고객과 합의 액수를 공개하지 않은 채 합의를 봤다.

지난 5월부터 모든 그루포 비트코인 방코 고객들의 자금은 동결이 됐으며 따라서 일체의 인출과 거래를 할 수 없게 됐다. 그 시점부터 회사는 다수의 소송과 다른 법적 문제에 시달려왔다.

6월에 상파울루 주 재판소 판사는 동 거래소의 고객들이 자금 인출중단과 기타 불공정한 행위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회사에 계좌 동결 명령을 내렸다. 원고들의 주장에 따르면 자신들이 동 거래소 계좌에 72만6000 헤알(약 17만4000 달러)에 달하는 잔고가 있는데 법원에서 이 자금을 압수해달라고 요청했던 것이다.

8월 중순에는 피해 고객이 2만 명이 넘는 등 사태가 확대됐고 이에 따라 3천 달러에서 많게는 300만 달러에 이르는 소송이 200건에 달하게 됐다. 법원은 회사의 은행 계좌 조사를 마친 후 회사가 고객들에게 반환할 자금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그러나 그 당시 법원은 올리비에라 CEO의 개인적인 비트코인 보유 내역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올리비에라의 2018년도 세금 보고 커버 페이지. 출처 : 코인텔레그래프

8월 20일, 경찰이 그루포 비트코인 방코 본사 건물을 급습하여  확인되지 않은 수량의 비트코인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경찰의 본사 급습은 10명의 정복 경찰과 네 대의 경찰차가 동원됐었다고 한다. 한편 그루포 비트코인 방코 측의 변호사는 경찰들이 수사를 진행할 때 불필요한 강압 수사를 펼쳤다고 주장했다.

8월 20일 GBB 본사 급습 당시 경찰들이 회사 입구를 막고 있는 모습. 출처 : Ezequiel Gomes / 코인텔레그래프 브라질

 

비트코인 외에도 자동차, 부동산 자산 등도 세금보고 자료에 포함돼

올리비에라가 2018년도 조정 세금 보고서(RFB에 제출된 시점은 2019년)를 제출한 내역에 따르면 세금보고 항목들 중에 2만5000개에 달하는 비트코인이 포함되어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리비에라가 당초 제출한 세금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2만 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기록했다가 나중에 이를 2만5000개로 수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올리비에라의 세금보고 자료에는 해당 비트코인의 월렛 주소가 적혀 있지 않기 떄문에 실제로 그만큼의 비트코인이 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이 세금보고 자료에서는 비트코인 외에도 BMW X5 한 대와 랜드로버 두 대, 마세라티 기블리 한 대, 메르세데스 벤츠 C300 한 대 등 다섯 대의 차량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모두 금년 초에 압수명령을 받은 바 있다.

이 자료에서는 또 다수 기업들의 주식과 채권, 예금증서, 브라질 내 14곳의 부동산 자산 등 내역이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