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자넷 잭슨(Janet Jackson)의 전 남편인 카타르 억만장자 위삼 알 마나(Wissam Al Mana)가 암호화폐 사기(crypto scam)업체가로 중동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홍보용으로 사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후 페이스북에 대해서도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23일 타임스 잡지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알 마나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미상의 암호화폐 업체가 악의적인 헛소문과 허위광고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소송을 걸었다는 것이다.

이 소송은 페이스북의 유럽 본사가 있는 더블린에서 제기됐으며 이곳 법원에서 관련 법적 체계가 원고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멘로파크 대신 더블린에서 페이스북을 소송하는 것이 더 유리

벨파스트 소재 명예훼손 전문 변호사 폴 트위드(Paul Tweed)의 말에 따르면 명예훼손 사건은 유럽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그 이유는 미국 법원에서 페이스북은 수정헌법 1조에 따라 사용자 평판을 보호할 책임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 한다.

알 마나는 인터뷰 요청을 거부하고 있으며 자신의 개인 웹사이트 wissamalmana.com에 대한 언론 보도도 회피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그는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이 소셜미디어 계정이 없으며 자신과 연계된 개인 프로필에 근거해서 기사에 인용하거나 해서는 안 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개인 자산 10억 유로(10억85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알 마나는 하비 니콜스, 알렉산더 맥퀸, 발렌시아가, 에르메스 등 고급 브랜드에 대한 지역 독점권을 보유하고 있고 카타르 소재 맥도날드 영업권도 갖고 있다. 그는 자넷 잭슨과 2012년에 결혼해서 2017년에 이혼했다.

트위드 변호사는 과거에 지부티 대통령 이스마일 오마르 겔레(Ismail Omar Guelleh)와 카타르의 평론가 가넴 누사이바(Ghanem Nuseibeh)를 대표하여 페이스북을 상대로 소송을 벌였었다. 그는 또한 저스틴 팀버레이크, 제시카 비엘, 제니퍼 로페스, 니콜라스 케이지, 해리슨 포드 등을 대표하여 아일랜드에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유명인사들을 홍보에 이용하는 수법

작년 가을 코인텔레그래프는 출처가 수상한 비트코인 투자 플랫폼이 영화배우 케이트 윈슬렛 이름을 빌려 증언을 하게 하고 더구나 리처드 브랜슨,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등 쟁쟁한 비즈니스 계 인사들로부터 후원을 받는 것처럼 행세하는 데 대해 보도했었다.

일부 유명인사들은 실제로 그 합법성이 의심스러운 암호화폐 투자 플랜에 가담했었다. 예를 들어 권투선수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래피 DJ 칼리드는 암호화폐 금융서비스 스타트업 센트라 테크(Centra Tech)의 초기코인상장을 홍보하는데 참여한 바 있다. 그러나 센트라 테크의 공동설립자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증권법 위반과 송금사기 혐의로 나중에 기소 및 유죄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