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에리스X(ErisX)가 디지털 화폐 선물 상품을 거래하기로 했다고 회원 및 고객들에게 알렸으나 너무 조용하게 발표하여 이상하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16일 에리스X는 다음 날 17일부터 암호화폐 선물 상품을 거래하기로 했다고 회원들에게 통보했다. 그러한 중요한 뉴스를 발표할 때 의례 그렇듯이 동반되는 팡파르 없이 뉴스 요점만 알렸기 때문에 과거 동 거래소과 경쟁사인 레저X(LedgerX)의 행적을 미뤄봐서 의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TD 아메리트레이드가 자금 지원을 하는 이 거래소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파생상품 결제기관(DCO) 허가를 얻었다.
에리스X의 법률고문인 로리안 크리스티아(Laurian Cristea)는 그 당시 암호화폐 선물 상품이 거래되기 시작하면 자사에서 현물과 선물 거래를 모두 포함하는 단일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에리스X의 CEO인 토머스 치파스(Thomas Chippas)도 다음과 같이 덧붙였었다;
“에리스X는 전통적인 DCM(거래소)과 DCO(결제) 모델을 통해 거래와 결제 기능을 분리하고 있다는 면에서 독특하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이 다른 자산 유형에서 기대하는 방식의 구조로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경쟁사 레저X도 같은 라이선스 발부 받아
에리스X가 라이선스를 받기 일주일 전에 경쟁사인 레저X도 CFTC로부터 DCM 라이선스를 부여 받았다.
그러나 레저X와 CFTC 간의 논란 끝에 동 위원회가 레저X의 실물결제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아직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레저X는 지난 7월 31일 실물결제 선물이 자사의 옴니 플랫폼 상에서 개시되었음에도 CFTC가 이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었다.
지난 9월 레저X가 CFTC의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Christopher Giancarlo) 전임 위원장이 레저X의 CEO 폴 추(Paul Chou)에 대한 개인적 감정으로 인해 수정 DCO 등록을 거부했다는 주장을 제기하여 논란이 더욱 확대됐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