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분석 업체 TRM Labs는 2025년 불법 행위와 연루된 주체들이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약 1,410억 달러(약 187조원)를 수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5년간 관측된 규모 중 가장 큰 금액이다.
이 같은 증가세가 암호화폐 기반 범죄 전반의 확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유형의 범죄 활동 내에서 스테이블코인 의존도가 뚜렷하게 깊어졌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TRM은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체 불법 암호화폐 흐름의 약 86%가 국제 제재 회피와 연계된 활동에서 발생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유입액 중 약 720억 달러(약 95조원)가 러시아 루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A7A5’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 토큰의 활동은 거의 전적으로 제재 연계 생태계 내부에서 이뤄졌다고 TRM은 설명했다.
러시아 기반 네트워크는 중국, 이란, 북한, 베네수엘라 등 다른 국가·연계 생태계와 교차하며 운영되고 있어, 스테이블코인이 전통 금융 통제권 밖에서 가치를 이동시키는 연결 인프라 역할로 자리잡았다는 점이 부각됐다.

보증 마켓플레이스 거래 급증
보고서는 사기, 랜섬웨어, 해킹 등 다른 범죄 유형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제한적이며, 이들은 종종 비트코인(BTC) 등 다른 자산으로 시작해 자금세탁 후반부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불법 상품·서비스 거래, 인신매매 네트워크 등 카테고리는 거의 전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시장이 가격 변동보다 결제 확실성과 유동성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보증(Guarantee) 마켓플레이스’와 같은 플랫폼에서의 거래량은 2025년 말 기준 170억 달러를 넘겼으며, 대부분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됐다.
TRM은 이 거래의 약 99%가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들어, 이러한 플랫폼이 투기적 거래 공간이라기보다 자금세탁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관련 기사: Crypto launderers are turning away from centralized exchanges: Chainalysis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넬러시스(Chainalysis)는 지난 2월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5년 의심되는 인신매매 네트워크로 유입된 암호화폐 자금 흐름이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제 에스코트 서비스 및 성매매 네트워크는 거의 전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해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TRM Labs는 2025년 스테이블코인의 총 거래 규모가 여러 차례 1조 달러를 초과했다고 보고했다.
이를 연간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약 12조 달러 수준에 달하며, 이 가운데 불법 사용 비중은 전체의 약 1%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이는 국제연합(UN)이 추산한 전 세계 연간 불법 자금세탁 규모와 비교할 수 있다. UN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1년간 세탁되는 불법 자금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5% 수준으로, 금액으로는 약 8,000억 달러에서 2조 달러에 달한다.
매거진: Chinese New Year boosts interest, TradFi buying crypto exchanges: Asia Expr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