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와 후오비(Huobi)가 새로운 하이브(Hive)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스팀(STEEM) 커뮤니티의 하드포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18일 바이낸스와 후오비는 3월 20일로 예정된 스팀 하드포크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 결정은 이번 달 초 두 거래소가 저스틴 선(Justin Sun)과 스팀 네트워크 인수를 위해 공조를 하고 있다는 풍문을 완전히 불식시켰다.

바이낸스와 후오비, 하이브의 하드포크를 지원

두 거래소는 오후 2시(GMT 기준) 현재의 스팀 계정 스냅샷을 찍고 스냅샷 30분 전까지 양자 모두 스팀 입출금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하이브 토큰은 1:1 에어드롭 방식으로 분배될 예정이지만 스티밋(Steemit Inc.)이 소위 '닌자 채굴' 방식으로 확보하여 보유하고 있는 7400만 개의 토큰은 새로운 체인으로 에어드롭 되는 분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 한다.

한편 하이브는 18일 하드포크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이를 "그간 진정한 민주화 방식으로 옮겨가고자 했던 스팀 커뮤니티의 많은 관련자들이 만들어낸 조직"이라고 표현했다.

하이브, 저스틴 선의 스팀 인수 시도를 거부

하이브는 트론(Tron)의 설립자 이번 달 초 저스틴 선이 스팀 네트워크를 강제적으로 인수하려는 시도에 반대하는 커뮤니티 운동에 일부에 속한다.

지난 3일 블록체인 기반의 블로그 플랫폼인 스티밋의 멤버들은 후오비와 바이낸스에 저장되어 있던 고객 자금이 동 네트워크의 노드 평의회를 폐쇄하고 저스틴 선이 주도하는 새로운 평의회 의원들을 선임하는데 동원됐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분노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저스틴 선이 스티밋을 인수한 뒨 3주 정도 후에 나타난 것으로 이 플랫폼이 네이티브 스팀 블록체인에서 트론 네트워크로 옮겨갈 것이라는 발표까지 내놓았었다.

커뮤니티에서의 극심한 반발에 부닥쳐서 후오비와 바이낸스는 투표를 철회하고 자신들이 나중에 있을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 대해 통보를 받았을 뿐 저스틴 선과 담합하여 네트워크 쿠데타를 일으킬 의사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한편 이번 달 10일 바이낸스의 CEO 자오창펑(Changpeng Zhao)은 스팀 커뮤니티에 사과 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후오비와 바이낸스가 비록 즉각적으로 자신들의 결정을 철회해서 커뮤니티의 분노를 진정시키긴 했지만 그럼에도 이들이 하이브 하드포크를 지원한다는 사실 자체가 스팀과 하이브 블록체인의 거버넌스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코멘트하기도 했다.

스팀, 하드포크를 통해 급격한 가격 상승 거둬

하이브의 하드포크는 그 발표 직후부터 17시간 동안 가격을 0.125 달러에서 0.417 달러로 230%나 급격하게 상승시켰다.

STEEM seven-day price chart. Source: Coin360

STEEM 7일 가격 차트. 출처 : Coin360

STEEM은 6시간 전에 고점을 친 후 25%나 떨어져 0.309 달러까지 떨어진 상황에서도 지난 24시간 동안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인 암호화폐로 꼽혔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하이브에 대한 지원 상황을 묻기 위해 후오비와 바이낸스에 추가 설명을 요청했으나 보도시간 현재까지 아무런 대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