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업계 단체와 글로벌 규제당국이 힘을 합쳐 토큰화 주식의 성장과 확산을 억제하려 하고 있다. 이들은 해당 상품이 실제 주식을 대표하지 않으며, 투자자에게 상당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증권시장청(ESMA),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세계거래소연맹(WFE)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암호화폐 태스크포스에 서한을 보내 토큰화 주식에 대한 규제 감독 강화를 촉구했다.
이들 기관은 토큰화 주식이 설계된 주식을 ‘모방(mimic)’할 뿐, 전통 시장에 내재된 투자자 보호 장치는 결여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세계거래소연맹(WFE)은 로이터에 특정 기업이나 플랫폼을 언급하지 않은 채, '소위 토큰화된 미국 주식을 제공하거나 제공할 계획인 브로커와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이 너무 많다는 점에 우려를 표합니다. 이러한 상품은 주식 토큰이나 주식과 동등한 것으로 홍보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압박은 서명 기관들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무게감이 있다. ESMA는 유럽연합(EU) 기관으로, EU 내 세 주요 금융 감독 기관 중 하나다.
IOSCO는 전 세계 시장에서 증권 규제와 투자자 보호 기준을 설정하는 국제 기구다.
영국에 본부를 둔 WFE는 전 세계 거래소와 결제소를 대표하는 업계 단체다.
토큰화 증권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더 높은 효율성, 낮은 비용, 더 넓은 시장 접근성을 제공한다는 기대 속에 월가를 비롯한 시장에서 확산되는 가운데, 규제 강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토큰화 자산의 가치는 이미 260억 달러를 넘어섰다.
토큰화 주식—블록체인 상에서 발행되는 전통 주식의 디지털 표현—은 여전히 시장에서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코인베이스(Coinbase), 크라켄(Kraken), 로빈후드(Robinhood) 등 주요 플랫폼들이 이 영역에 진출함에 따라 점차 존재감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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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단체, 암호화폐 장악 시도 저지 활동 강화
전통 산업 로비 단체들이 블록체인 혁신의 성장을 늦추기 위해 힘을 합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의회가 GENIUS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검토하던 시기, 은행 단체들은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하도록 은밀히 로비 활동을 벌였는데, 이 기능은 그들의 서비스와 직접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요소였다.
결국 이들은 성공을 거두었으며, GENIUS 법안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자가 보유자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되었다.
GENIUS 법안 통과는 스테이블코인 산업에 큰 승리로 평가되었지만, 동시에 일정한 대가를 수반했다. 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 프로토콜인 Wanchain의 CEO 테무진 루이(Temujin Louie)는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스테이블코인 발행자가 수익 제공을 명시적으로 금지함으로써, GENIUS 법안은 사실상 머니마켓펀드가 가진 주요 이점을 보호하는 효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EC는 최고위급에서는 토큰화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7월, SEC 의장 폴 앳킨스(Paul Atkins)는 토큰화를 미국 경제 내에서 발전시켜야 할 '혁신'이라고 언급했다.
같은 달, SEC 위원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는 토큰화 증권, 특히 토큰화 주식도 기존 증권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