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다시 연고점을 돌파했다. 12일만이다. 하루만에 시세가 10%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이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으며, 5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낙관도 내놓고 있다. 

4시간만에 약 10% 올라

1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1시 49분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428.2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7월 말부터 상승세를 탔다. 이 전까지만 해도 230~240달러(약 27만~28만원) 선에 머물던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7월 25일 300달러(36만원)를 돌파했고, 약 일주일만인 8월 2일 400달러(약 47만원)도 넘어섰다. 그 후에는 390~400달러(약 46만~47만원) 사이 박스권에 머물다 이날 한 때 433달러(약 51만원)까지 올랐다.

"상승세 타...500달러 가능"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이 브레이크아웃 후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레이크아웃은 주가가 박스권에서 움직이다가 전고점을 꿰뚫는 것을 의미한다.

이더리움의 브레이크아웃이 시작된 것은 불과 몇 시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이더리움이 상승세를 탔다는 것.

특히 이날 급격한 브레이크아웃은 비트맥스 등 마진거래소에서 숏스퀴즈에 따룬 유동성이 풍부해진데서 비롯됐다. 숏스퀴즈는 가격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들이 예상과 달리 가격이 오르자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중간 매수에 나서면서 시세가 급등하는 상황을 말한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큐닷컴(skew.com)에 따르면 바이비트, 비트맥스, OKEx 등 마진거래소에서 수백만 달러 상당의 숏스퀴즈 자금이 유입됐다.

또 이더리움의 대표 개발자인 피터 질라기는 최근 트위터에 이더리움의 총 거래액이 한 달 만에 무려 65억달러(약 7조7000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가격이 지난 2일 기록한 종전 연고점을 상회함에 따라 상승 랠리를 기대하고 있다. 이더리움이 가격 저항선을 떨쳐내는 동시에 상승 이동평균선을 확보해 500달러(약 59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

가상자산 분석가인 크림토 마이클의 마이클 반드 포페는 이더리움 가격이 업황기 500달러를 넘어설 만큼 모멘텀을 얻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이더리움은 앞으로 500달러까지 오를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2.0·디파이는 장기적 가격상승 요인

이더리움2.0 출시 및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는 이더리움 가격 상승의 장기적인 버팀목이다.

이더리움2.0은 기존 이더리움의 작동 방식을 개선한 것으로 올 연말 공개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더리움재단은 최근 이더리움2.0 최종 테스트넷을 공개했다.

이더리움2.0은 거래 검증 방식이 기존 채굴 기반 작업증명(PoW, Proof of Work)에서 지분증명(PoS, Proof of Staking)으로 바뀐다. 이를 통해 처리속도 지연 및 전력소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디파이는 기존 은행과 증권사가 아니라 퍼블릭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을 활용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금융 서비스다. 이더리움은 디파이를 구축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손꼽힌다.

실제 블록체인 데이터 공시 플랫폼 댑닷컴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에 이더리움 디앱에서 발생한 거래량 중 금융 서비스가 43%, 탈중앙화 거래소가 41% 차지했다. 이더리움 플랫폼 위에서 작동하는 애플리케이션 중 금융 서비스가 84%를 차지했다는 의미다. 디파이 구축이 가시화되며 이더리움의 몸값도 덩달아 올라가는 것으로 보인다.